[기업 인터뷰] 최형섭 다이나메딕 대표 ‘국산 의료용 핸드피스, 우리 손으로 만듭니다’
[기업 인터뷰] 최형섭 다이나메딕 대표 ‘국산 의료용 핸드피스, 우리 손으로 만듭니다’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9.12.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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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에는 외과 수술도구 제조사가 없을까?’

외국계 회사에서 20년 동안 근무해온 최형섭 대표는 의료기기 핵심부품을 취급하면서 열악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다이나메딕을 설립했다. 열악한 국내 제조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일념을 이뤘을까. 그의 얘기를 듣기 위해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이나메딕 최형섭 대표

의료기기 시장, 외국산 밖에 보이지 않았다

최 대표는 전자 및 소재 분야에서 하이엔드 제품 개발을 주로 진행하던 외국계 회사에서 20년 동안 근무해왔다. 특히 의료기기 핵심부품을 취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기기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에게 있어 의료기기 시장은 무척 이상한 곳이었다.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료강국이라 자부하던 우리나라는 의료기기에서만큼은 후진국의 위치에 있었다.

심지어 인공관절의 경우 국내 업체가 이를 개발하고 공급하지만 이에 맞는 수술 도구는 외국 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최 대표는 새로운 기회를 봤다. 소량 다품종으로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또한 핸드피스를 이용하는 경우 모터선정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도 승산의 요인으로 봤다. 다시 말해 핸드피스 성능이 좋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에 이 분야에 오래 종사한 엔지니어를 만나 의료기기 국산화에 대한 꿈을 얘기했다. 이들의 꿈은 다이나메딕으로 거듭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서 시작, 차근차근 돌다리를 두드렸다

이를 위해 최 대표는 천천히 돌다리부터 두드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초기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특히 제조업의 특성상 제품화에 걸리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의료기기 인증시험 과정에 추가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은 정부지원사업과 창업지원센터였다. 회사 창립 전 예비창업자 자격을 이용해 중소기업부에서 진행하는 2018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에 선정을 받았다. 여기에서 우수 인증을 받아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간을 번 그는 본격적인 제품화에 나섰다. 고비는 많았다. 그만큼 국산 의료기기의 꿈은 높아져 갔다. 이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것은 정부 지원사업. 회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현재 다이나메딕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수술에 따라 달리 요구되는 핸드피스의 속도 및 힘을 결정해주는 기어설계기술과 재사용 핸드피스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자제어부 실링 기술도 확보했다.

또한 수술 시 인체에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핸드피스의 힘을 조절해주는 토크 컨트롤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뼈의 크기에 따라 나뉘는 미니 본, 스몰 본 및 라지 본, 수술용 전동핸드피스 중 1회용 및 재사용 제품의 개발과 제조를 진행하고 있다.매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눈앞에 둔 것이다.

다이나메딕 수술용 전동핸드피스(1회용)

국산 의료기기 거꾸로 해외에서 사용됐으면 해

의료기기의 경우 인증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를 위한 인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 1년 만에 GMP인증을 획득하는가 하면 자체 클린룸 시설도 완비했다. 올해에는 첫 제품인 1회용 스크류드라이버의 양산을 시작했다. 불과 1년을 넘긴 스타트업이 이룬 성과다.

물론 여기에는 20년이 넘는 의료기기 분야의 고수들이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산 의료기기를 만들자는 꿈에 기꺼이 함께 해주고 있는 중이다. 최 대표는 “이제는 스몰 본, 라지 본 핸드피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그는 ‘해외 시장’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2020년 CE 인증을 획득하고 스몰 본 및 라지 본 파워 툴을 출시할 생각이다”며 “2021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내시경 제조사와 협력, 관절경 및 ENT 쉐이버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다이나메딕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는 지원하는 고려대학교 오송창업보육센터는 예비창업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무실지원,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R&D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육센터가 예비 창업자들이 사업에 난항을 겪는 부분을 철저히 분석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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