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컬럼]이보다 더 무능할 수 없는 KBS 양승동의 1년
[박한명 컬럼]이보다 더 무능할 수 없는 KBS 양승동의 1년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19.1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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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 사퇴가 KBS 신뢰 회복의 시작
박한명 미디어비평.정치평론가

[글=박한명 미디어비평.정치평론가]이제 양승동이란 이름은 무능과 동의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양 사장의 KBS 올해 적자가 약 1천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양승동은 정권이 고대영 사장을 쫓아낸 뒤 4월 취임한 이후로 사실상 경영을 책임졌던 작년 한해를 보내고 연임을 앞둔 연말이 되자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약속했다. 적폐 청산한다고 내부 보복작업에 열중하다 경영상태가 엉망이 되기 시작하면서 지탄을 받으니 허겁지겁 내놓은 약속이었다.

양 사장이 약속대로 노력했다면 2019년 경영 성적은 그 흔적이라도 나타나야 했다. 그런데 실제 성적은 어떠했나. 사업 손익은 작년보다 340억 원이 더 악화된 925억 원 적자가 예상되고, 당기손익은 작년보다 112억 원이 더 악화된 4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올해 KBS 경영상태 전체를 꼼꼼히 뜯어본 이사들의 최근 지적이니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양승동은 KBS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나 경영 효율화와는 거리가 먼 무능으로 일관하다가 기어코 1천억 원 적자시대를 눈앞에 불러들였다는 얘기다. 작년 광고수입 감소액이 최근 몇 년 간의 감소 추세를 보더라도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보통 무능한 사장이 흔히 변명하듯 지상파 광고시장 축소라는 산업적 트렌드로도 커버되지 않을 만큼의 이례적인 현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KBS 이사들이 “경영파탄이자 경영농단”이라고 하겠나.

더군다나 양승동은 전임 고대영 사장이 차입금 없이 쌓아뒀던 현금자산 1,200억 원을 절반 이상 탕진했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나머지 절반마저 까먹고 알거지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양승동의 KBS가 작년보다 올해 더 강화된 것이라고는 김제동, 김용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핵심 인사 등의 정권 나팔수들과 자질미달 친문 인사들에게 온갖 프로그램을 맡겨 문 대통령과 정권은 찬양하고 권력형 게이트 보도는 은폐 축소하여 틀어막은 일이었다.

그 대신 부실보도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고성산불 재난방송이라던가 독도 헬기영상 은폐 의혹 사건과 같이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부실보도 사고만 연발이었다.

올해 내내 이런 사건사고로 조금 과장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과하기 바빴던 양승동은 언론에 “성과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이미 성적표가 다 나왔는데 무슨 성과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건지 뻔뻔해도 지나치게 뻔뻔한 것 아닌가.

12월 월례조회에서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이 20만 명을 넘었다며 신뢰 상실을 언급한 대목은 그 중 압권이다. 양승동은 KBS 신뢰도 추락 원인이 독도 영상 논란이나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인터뷰 논란과 같은 것에 있다는 듯 말했다. 요컨대 문재인 정권이 만족할 만큼 정권에 유리하고 편드는 보도를 더 잘하지 못해 신뢰가 깎였다는 것이다.

▶사실상 언론노조가 경영하는 KBS의 추악한 현실

그러나 KBS 신뢰도가 추락한 것은 국민이 알아야 할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권력형 부패, 비리사건은 감추고 심지어는 궤변을 동원해 왜곡하면서까지 홍위병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보다 10% 가까이 추락한 시청률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지금 당장이라도 KBS 뉴스를 틀어보면 알듯이 KBS가 얼마나 혹세무민하고 있는지. 어떻게든 정권의 치부를 가리려고 안달하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들이 차마 눈 뜨고는 못 봐줄 정도가 됐다는 사실을. KBS의 위기는 이런 KBS를 보다 못한 국민들이 수신료를 납부할 수 없다고 거부운동을 벌이고 KBS를 리모콘에서 지우면서 시청률이 폭락하기 시작하면서 커졌던 것이다.

수만 명 이상 국민이 수신료를 거부한다고 명단까지 건넸는데 양승동은 그건 까맣게 잊고 친문 패거리의 여론조작 가능성도 있는 국민청원 결과만을 신뢰도 추락 원인으로 꼽았다. 양승동의 그런 외눈박이 시각,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반쪽짜리 진실이 KBS의 진정한 위기의 근원이다.

최근 KBS 경영진은 언론노조KBS본부와 임금협약과 관련한 이상한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KBS 야당 추천 이사들이 낸 성명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그 성명에 의하면 경영진과 KBS본부는 양 측 간에 진행된 시간외 수당 관련 소송 사건에서 “시간외 수당 관련 통상임금 소송 소요 비용은 노사화합 차원에서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한다”고 합의했다고 한다. 이 합의의 속뜻은 뭔가.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무리한 통상임금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가 노조가 패소했는데, 그 소송 비용을 회사가 대신 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경영진이 무능해 천억대 적자를 눈앞에 두고도 노조가 잘못한 걸 회사가 대신 비용 처리하겠다는 게 과연 정상적인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일까. 회사가 아직 소송비용을 내주지 않았다지만 지켜볼 일이다.

정상적인 회사에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명백한 범죄인 배임을 이런 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양승동 경영진이 대납한다면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고 대국민 사기를 치는 것이다.

국민은 KBS 경영진이 그런 짓이나 하라고 수신료를 꼬박꼬박 납부하는 게 아니다. 언론노조가 만들어준 사장과 경영진이니 빚진 신세는 알만하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 않나. 양승동의 KBS가 올 한해 낸 성과를 표현하라면 더도 덜도 아닌 ‘문(홍)위병’이었다.

양 사장은 경영도 빵점 공정보도도 빵점이었다. 그리고는 국민이 낸 수신료만 축내고 있는 꼴이다. 기생충이라고 불려도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경영진이 내년 2020년도에 다시 변화와 개혁을 말한다고 해서 믿을 수 있을까.

국민에게는 KBS를 아예 말아먹겠다는 말로 들리지 않을까. KBS가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길은 간단하다.

최소한 양 사장이 사퇴해야 믿는 척이라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경영진은 KBS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이것부터 실천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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