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진 기자]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토종 AI '한돌'과의 고별 대국 1국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오늘 낮, '치수 고치기' 방식으로 치러진 '한돌'과의 은퇴 기념 첫 번째 대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던 대국은 중반 전투에서 한돌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순식간에 끝이 났다.
자신의 돌이 잡히는 수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공격 요석 석 점을 죽이면서 한돌의 승률이 곤두박질쳤고, 몇 수 뒤 한돌은 기권을 선언했다.
3년 전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대국처럼 이번에도 78수가 인공지능 한돌의 패배를 이끈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수 고치기는 인공지능 '한돌'의 우세를 인정하고 이세돌 9단이 두 점을 먼저 깐 상태에서 대국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경기 후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호선(맞바둑)으로 두기엔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에 핸디캡 매치를 하는 게 맞다”며, “이번 대국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를 확실히 알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치수고치기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점을 깔고 두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9단은 “은퇴 경기인데 이런 방식으로 대국을 치러 당황스럽기도 했고, 사실 열흘 정도 연습했는데 2점 깔고 연습하는 날이 오는 구나 싶어 개인적으로 신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9단이 제1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내일 열리는 제2국은 미리 돌을 깔지 않고 두는 호선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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