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의 2인자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고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켜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현대 민주주의에서 입법부는 국민을 직접 대표하는 국민 주권의 전당이자 민주주의의 중추기관"이라며 "문 대통령은 정세균 의원을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입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입법부를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이 정권은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의회민주주의도 유례없는 방법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또 "입법부는 국민을 직접 대표하는 국민 주권의 전당"이라며 "그래서 의장직의 격을 지키는 것은 입법부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고 의회민주주의 신성함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정세균 의원에게) 이리 와서 총리를 하라고 지명하느냐"고 반문하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총리 지명을 수락한 정 의원을 향해선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이 총리직을 수락한 건 국회 권위를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며 "맹자는 무수오지심 비인야(無羞惡之心 非人也,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정 의원은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심 원내대표는 "차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임명동의안 표결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이 선거법을 거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밀실협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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