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고강도 압박…뉴욕증시 출렁
트럼프 중국에 고강도 압박…뉴욕증시 출렁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19.12.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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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간 무역전쟁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미중 협상에 다시금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상에 대해 "나는 데드라인이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중이 1단계 무역 합의의 최종 타결을 위해 접촉을 이어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중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올리며 내년 미 대선 이후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편으로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미중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미중은 지난 10월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공식 서명을 통한 최종 타결을 위해 후속 접촉을 이어왔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후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협상에서 미 대선을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적 압박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상대(중국)가 '트럼프는 정치적 이유로 합의를 필요로 하고 있고, 그래서 그(트럼프)에게 나쁜 합의를 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와 같은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그것(무역 합의를 내년 미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그들(중국)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레버리지(영향력)를 테이블에서 치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내년 미 대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를 끌어낼 수 있는 레버리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합의를 미 대선 이후로 미룰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레버리지를 약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 여부는 오는 15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5일부터 1천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해왔다.

    미중 협상이 난항을 지속해 미국이 실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무역전쟁은 다시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부과를 보류하면 협상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 등과 같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면 15일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최근 미중 1단계 합의 기대에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미 뉴욕증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출렁한 가운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45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우 지수는 이날 280.23포인트(1.01%) 떨어진 27,502.8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67포인트(0.66%) 내린 3,093.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34포인트(0.55%) 하락한 8,520.64를 각각 기록했다.

    미 뉴욕증시가 출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의 상승에 비하면 "오늘의 움직임은 하찮은 것(peanut)"이라면서 다우 지수는 30,000선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주식 시장을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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