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부산대 북문상권의 활기 이번에는 대학생이 나선다!
꺼져가는 부산대 북문상권의 활기 이번에는 대학생이 나선다!
  • 최재경 기자
    최재경 기자
  • 승인 2019.11.27 09: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맛골 소상공인 서포터즈 프로젝트’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으로 상권 활력 되찾아

부산대학교 북문식당거리(금정구 수림로 일대)는 오래전부터 부산대학교 동편의 북문 근처에 위치해 적은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난입, 구식화 된 식당환경, 부산대학교 정문 중심의 상권발전 등으로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작년 말부터 금정구청에서 1억의 예산을 투입해 ‘북맛골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 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부산대학본부의 지역혁신협력팀이 주관해 ‘북맛골(북문맛집골목의 준말, 수림로 일대의 식당을 묶어서 말하는 단어) 소상공인 서포터즈 프로젝트’를 펼쳤다.

부산대학교 북문 식당거리
부산대학교 북문 식당거리

여기에는 △예전칼국수 △땡초떡볶이 △초원식당 △대일반점 △후르츠바스켓 △부광식당 △할매집보리밥 △모모식당 △두근두근주먹밥 △할매식당 △마이플레이스 △만사성 총 12개의 식당이 참여했으며 3~5인으로 이뤄진 부산대학교 재학생 6팀이 각각 2업체씩 맡아서 홍보, 식당 개편 등을 추진한다. 6팀 선정과정에서 총 16팀이 지원하는 열띤 경쟁률을 보였으며 높은 경쟁을 뚫고 선정된 팀인 만큼 활동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북문 상권에 대한 재학생들의 인식은 그리 좋지 못 했다. 오래된 스타일의 가게는 학생들에게 외면받기 좋았고, 위생문제와 음식의 질적 문제도 대두되면서 식당을 자주 찾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 서포터즈 팀들은 위생문제와 서비스의 질과 같은 식당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앞선 뒤 홍보·인테리어 개편 등 2차적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골목대장팀의 경우에는 북문의 알밥 전문점 ‘마이플레이스’와 중화요리 전문점 ‘만사성’을 배정받았다. 해결할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각각 음식점을 방문해 손님과 가게주인의 고충을 각각 들어보았다. “예년까지는 매해 일정한 매출이 유지됐는데 올해 초부터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한 30%가량 줄은 거 같아요. 지금까지 불황이 지속되는데 북맛골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여서 더 씁쓸하죠…” 마이플레이스 사장의 말이다.

손님에게 물어보니 여기에 들어오기 전 까지는 여기가 무엇을 파는 지, 식당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또 만사성의 주인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청년층이 이용하는 홍보 플랫폼을 관리할 줄 몰랐고, 만사성 손님들은 사람이 붐빌 때마다 하염없이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게 마냥 달갑지는 않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서포터즈 골목대장팀
소상공인 서포터즈 골목대장팀

 

골목대장팀은 현장에서 들은 문제점을 하나하나 분석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첫째, 두 업체를 홍보플랫폼인 ‘네이버 플레이스’, ‘망고플레이트’, ‘다이닝코드’에 각각 등록했고 관련된 메뉴를 촬영해 정보를 제공했다.

둘째, 마이플레이스의 무미건조한 메뉴판을 일러스트로 꾸민 신세대적 감성이 넘치는 새로운 메뉴판으로 교체했고 문 앞에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젤을 배치해 조금 더 식당에 대한 정보의 직관성을 높였다. 덤으로 방치해둔 턱에 질서 없이 배치된 화분도 가게주인의 지시에 따라 재배치했다.

만사성에도 비슷하게 기존에 어울리지 않던 메뉴판을 다시 디자인해 재배치했으며 식당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을 위해 작은 스툴도 가게 앞에 설치했다. 또 오래돼 보이는 간장병과 수저통도 잘 흐르지 않는 간장병과 물이 밑으로 잘 빠지는 수저통으로 일괄 교체했다.
 
가게의 문제점은 학생들의 발 빠른 감각에 따라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었다. 골목대장팀의 일원은 “처음에는 기존프로젝트의 실패로 다소 냉소적이었던 가게 주인분들이 하나하나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자 호의적으로 변했고 실제로 결과물에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서 저희도 기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초반에는 뭘 해야 할지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주인분들과 유대도 깊어지고 또 가게를 발전시키는 일이 정말 보람찼습니다”라고 기뻐했다. 이처럼 골목대장팀에서는 이번 활동을 통해 가게와 참여자 모두 전반적인 만족을 이끌어 냈다.

 

옛날터부 북맛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해마다 거듭해서 물가가 상승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5,000원짜리 한 장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어디 흔한가? 하지만 기존에도 적은 비용으로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식당에서 알록달록 신세대적 감성으로 다시 디자인한 환경으로 가심비까지 챙길 수 있다면 오늘 점심은 마이플레이스 또는 만사성을 한 번 들려보는 것이 어떨까?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상하이이모 2020-11-30 08:58:25 (223.38.***.***)
수고하십니나ㆍ상하이이모도 참여하고자 합니다ㆍ051 ㆍ554.8896입니다ㆍ한번 방문해주세요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