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 Sing Together 마을잔치'를 아시나요?
'Sing Sing Together 마을잔치'를 아시나요?
  • 백규식 기자
    백규식 기자
  • 승인 2019.10.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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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한 페스티발

지난 5일(토)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끝자락 산 밑 숲속에 자리한 쾌적하게 조용한 숲속마을 보정대림아파트가 주말 아침인데도 전에 없이 이른 아침부터 갑자기 술렁거린다. 이날 보정대림아파트에서는 ‘제2회 Sing Sing Together 마을잔치’를 열어 세대 간 대화합을 이뤘다.

이 날은 트럭들이 들어오고, 몇몇 주민들이 뛰어 다니고, 현수막이 걸리고, 관리실에서 방송도 나오고, 이전에는 없었던 일로 오늘이 바로 기다려 왔던 ‘마을잔치 날’이다.

이 아파트 성격은 좀 색다르다. 도로포장도 안 돼 있던 지난 2001년. 아파트 전체가 숲에 둘러싸이고 예쁜 조경으로 소문 나 입주 때부터 ‘외딴 섬 아파트’로 불렸다던 전원 아닌 숲속마을 아파트로 대단지가 아닌 약 370여 세대가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은퇴생활을 조용히 자연에서 즐기고자 하는 은퇴자’들이 대다수인 전원풍의 조용하고 정적인 아파트다.

이 마을잔치가 정적을 깨고 점잖은 주민들을 즐거움과 어울림, 화합의 장으로 초대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 뒤 분수대 광장 공연장에 정오부터 시설 설치가 끝나가고 서서히 들리는 합창단의 리허설과 먹거리를 준비하는 냄새는 축제 분위기를 띄우는데 안성맞춤이다.

이미 축제 시작 전 1시경부터 피트니스센터 1·2층에선 사진·그림·캘리그래프·시 창작 동호회원들의 수준 높은 작품 전시회로 축제의 서막을 장식하고 있다. 1층 영화관에선 오늘의 피날레로 4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클래식동호회의 ‘안드레아 보첼리의 고향 라야티코 공연실황 음악 감상’ 준비가 한창이다.

밖에서는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맞춰 곱고 예쁜 옷들을 갖춰 입은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서서히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수차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합창단의 우아한 노래로 잔치 시작을 알리자 당연히 앵콜 공연으로 이어졌다.

후원물품 바자회는 벌써부터 북적거리고 부녀회와 주민들의 즉석요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여러 가지 먹거리는 시작과 동시에 준비한 막걸리가 거의 동이 날 정도로의 인기는 잔치의 성황을 알리고 있다.

주 무대에선 용인 시에서 유명한 많은 우승경험과 연륜이 묻어나는 실버라인댄스가 주민들의 흥을 돋우고 있으며 이어진 시 낭송 등이 차례로 주민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함께 진행됐다. 행운권 추첨으로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르더니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어 트럼펫 연주가 오지 말아야 할 잔치의 폐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주최 측 숲속마을동아리연합회 허은진 회장은 “약 3년 전 우연히 용인신문에 게재된 용인 시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의 일환인 이웃사촌 만들기 캠페인에 입주 때부터 약 10여년 활동 해온 합창단, 실버댄스 등의 활동으로 응모, 우수한 평점으로 선정돼 용인 시로부터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2년 전 첫 잔치를 성공적으로 마첬다”라고 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엔 경기도 ‘따복공동체사업’에 선정돼 어르신 사용 시설들의 편의성과 친환경 시설을 늘리고 올해는 용인시 지원과 주민 자원봉사로 현재 클래식·사진·시 창작·그림·캘리그라피 동호회들이 새로 만들어져 기존 합창단, 실버라인댄스 등과 함께 여러 동호회들이 활발하게 활동한 결과 주변에서 ‘대림문화센터’라는 평까지 얻을 정도로 실력과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행사장에서 만난 익명을 요구하는 주민 김 모(여, 59세)씨는 “교통여건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승용차로 이동하기가 더 수월한 약간 폐쇄적인 아파트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지 특성상 서로 이해하고 화합해 현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세대 간 대화단절, 층간소음 다툼 등은 여기엔 있을 수가 없고 이런 세대 간 화합과 원활한 소통에 이 잔치가 한 몫을 하는 것 같아 매년 계속 이어지고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

이 행사의 끝을 보면서 이런 마을 잔치나 동호회활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시초가 돼 주변 아니 용인 시 전체 아파트로도 번져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 간 대화단절을 해소하고 소통과 화합의 장이 만들어지는 모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제 몇 년 후 GTX 역사 완공과 주변 플랫폼시티 개발이 시작되면 도로나 주변 교통 환경도 더 나아질 것이고 ‘외딴 섬 아파트’가 아닌 주변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공생하는 쾌적하게 살기 좋은 숲속마을 대림아파트가 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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