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수소상용차 쓰촨현대 지분 100% 허용
현대차, 中 수소상용차 쓰촨현대 지분 100% 허용
  • Seo Hae
    Seo Hae
  • 승인 2019.10.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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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현대자동차에 쓰촨난쥔(四川南駿) 기차유한공사와 공동 설립한 쓰촨현대의 지분 전량 인수를 제안했다.  쓰촨현대는 트럭·버스 등 상용차를 전문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 정부 제안을 받아들여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하면 중외 합자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 외자 전환이 이뤄진 사례가 된다.

이 경우 승용차 볼륨은 줄이고 중국 상용차 시장은 키우는 쪽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가 경쟁우위를 점한 수소상용차 시장에 진출하는 길도 열린다.

다만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 시름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선뜻 중국 당국 제안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다. 승용은 물론 상용차 판매부진이 심화되자 일부 공장을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는데 경영난이 악화된 쓰촨현대 운영 책임까지 모두 져야 하는 이중고에 놓일 수 있어서다.

지분인수에 따른 득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현대차도 중국 당국 제안을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쓰촨현대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2546대에 불과하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간 판매량 5000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쓰촨현대 차량 생산능력은 연간 70만대로 생산시설 대부분이 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쓰촨현대 판매량은 2015년 3만7842대, 2016년 3만8560대를 기록했다 2017년 2만8786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에는 1만2228대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고 올해는 부진이 더 심화됐다.

판매부진은 쓰촨현대의 경영난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미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로 합작사인 난쥔은 지분을 자회사 루이위즈예에 매각하며 쓰촨현대 운영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현대·기아차 중국 사업구조조정으로 운영 중단이 결정된 기아차 옌청공장 생산라인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쓰촨현대의 지분 인수를 현대차에 제안한 것은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외자 기업에 떠넘기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 외자기업에 보다 공정한 경쟁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지만 지분 인수를 제안한 쓰촨현대의 경영상황이 워낙 좋지가 않다.

이 때문에 쓰촨현대를 대상으로 한 증자 등 자금수혈을 계획했던 현대차도 지분 전량 인수 제안에는 고민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합작법인 지분 인수는 (쓰촨현대) 향후 운영 방향의 옵션 중 하나"라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가 쓰촨현대를 100%로 자회사로 두게 되면 장기적으로 상용차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인수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쓰촨은 상하이와 우한, 쑤저우, 장자커우 등과 함께 중국 현지에서 수소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이다. 쓰촨성은 청두 평원을 중심으로 전체지역에 '수소에너지 종합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으로 관내 수소차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운행거리가 길고 일정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트럭 등 상용차에서는 기존 배터리 방식의 전기차보다 수소에너지 효율이 더 우수하다. 쓰촨현대를 중국 수소 상용차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면 현대차가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설립된 쓰촨현대는 쓰촨난쥔(四川南駿) 기차유한공사와 현대차가 각각 지분 50%를 출자했다. 난쥔은 재무 등 일반 경영을 현대차는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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