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CEO칼럼: [10] 스티비 원더의 소원
신근영의 CEO칼럼: [10] 스티비 원더의 소원
  •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 승인 2019.10.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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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으로 눈이 안보이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주지 않았으므로 소년은 늘 외롭고 힘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어 들어갔는지 도무지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그 눈먼 소년에게 그만의 특별한 청력을 사용하여
쥐가 어디에 있는지 맞혀 보라고 했습니다.
눈먼 아이는 귀를 기울였고 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었습니다.
쥐 소리는 교실 구석의 벽장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쥐는 쉽게 잡혔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눈먼 아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특별한 귀가 있잖니.”하고 그를 격려했습니다.”
그 격려의 말이 소년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소년은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를 걱정한 그의 어머니는 외출하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연주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맹인이라는 사실도 방해거리가 될 수 없었습니다.
탁월한 청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곧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였고 불과 11살 나이에 첫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맹인 소년이 바로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라는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 1950∼ )입니다.

스티비 원더는 불행하게도 23세에는 자동차 사고로 후각마저 잃게
되었지만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재능’을 발휘하여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는 무슨 얘기든 한번 들으면 그것을 금방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스티버 원더가 49세 되던 해에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병원의 wilmer eye 연구소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받겠습니다.”
하고 말하자 의사가 눈을 세밀히 검사하고는 대답했습니다.

“음… 시신경이 너무 파괴되어 개안수술을 받더라도 15분밖에는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더는 말했습니다.
“15분이라도 좋습니다. 수술을 꼭 받고 싶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 하시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하시려 합니까?
무슨 큰 이유라도 있으십니까?”

그러자 원더가 말했습니다.
“제 아이가 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딸을 15분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하고 대답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스티비 원더가 갖고 있는 천재적인 음악의 재능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소원하는 밝은 눈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며 한탄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이 갖지 못한 것을 틀림없이 우리가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무엇이 없는가가 아니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갖고 있는 바를 잘 갈고 닦아 적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파생(주식)거래도 마찬가지지요.
선물,옵션 관련 각종 그래프와 지수, 그리고 각종 이론에 대하여 거침없이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래프를 잘 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진입시점을 잘 몰라도 청산 시점은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는 분도 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본 그 많은 고수들의 대다수는 돈을 많이 버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한 사람이 모든 재주를 다 가질 수는 없도록 신께서 누구를 편애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협업을 좋아합니다
시스템을 한다고는 하지만 제가 가진 재주라고는 시스템의 성능을 판단하고(이것도 오랜 시간 많은 돈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죠) 또 로직을 적당히 섞어 운용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로직을 개발하거나 거래를 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이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자질과 기회가 있다고 판단되어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를 할 줄 알고 또 로직을 아는 분, 특히 직원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곤 합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로 세계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번다. 하지만 반도체의 기본적인 특허는 퀼컴, 도시바를 비롯한 외국기업이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삼성전자가 반도체로 돈을 많이 벌까요?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정과 관련 기계 및 기술에 관한 특허는 세계에서 제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반도체 회사가 되었다."

저는 시스템에서 로직을 개발하는 능력은 반도체의 원천 기술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각 로직의 비율을 혼합하여 어떤 레버리지로 어떤 손절과 TS를 지정해서 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승률과 수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대량생산 특허와 동일한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시장에 늦게 몸을 담은 이상 로직 개발이나 시스템 개발의 원천 기술은 젊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거기에 내 아이디어와 노력을 담아보자고 버텨온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은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물론 맘에 맞는 파트너를 만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조금씩만 양보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스티비원더처럼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힘을 합하는데 인색해서는 이 세계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신근영 

[전] 글로핀 대표

[현]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현] 기프트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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