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화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이 15일 내년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철희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의원 생활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면서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며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면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철희 의원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8번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으며, 홍영표 원내대표 당시 원내 수석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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