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투자한 생명공학 벤처, 공모금 예상 금액에 미달
손정의가 투자한 생명공학 벤처, 공모금 예상 금액에 미달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19.10.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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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설립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기업공개(IPO)를 했으나 기대한 만큼 실적이 따르지 않아 희망했던 공모금액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를 이용해 감염증 치료를 위한 의약품을 개발하는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고 전했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번 IPO를 통해 공모금 1억5000만달러(약 1778억원)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700만달러(약 82억원)가 부족한 1억4300만달러(약 1695억원)를 모금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또한 20달러(약 2만3710원)에서 22달러(약 2만6081원) 사이로 예상했지만 예상가 하한선인 주당 20달러로 결정됐다.

지난해 RNA간섭(RNAi)기전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사인 앨라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와 체결한 VIR-2218 임상1/2상 연구 또한 최대 10억달러(약 1조1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계약금 1000만달러(약 118억원) 지급 이후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면역력을 자극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자체 기술 플랫폼을 바탕으로 주로 전염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을 개발중이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번에 모금한 자금을 현재 진행중인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 준비서류(S-1)에 따르면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3억5650만달러(약 4224억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IPO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 VIR-2482와 B형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VIR-2218 및 VIR-3434에 대한 초기임상시험에 투자할 예정이다.

VIR-2218은 현재 진행중인 임상1/2상을 완료하고 제조에 필요한 부분을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VIR-3434와 VIR-2482는 계획중인 임상1상 및 1/2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남은 자금은 향후 진행할 잠재적인 임상 및 전임상시험 등록, 그리고 기타 일반적인 기업운영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벤처펀드인 아치벤처펀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그리고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 2010년~2016년 거대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을 이끌었던 조지 스캔고스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포함한 최대 10억달러 규모 거래 두개를 체결했다. 이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과 B형간염(HBV)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목표로 전세계에 의약품을 판매할 글로벌 계획을 세웠다. 의약품 구매가 어려운 저소득 국가는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보급할 예정이었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최초 투자자인 아치벤처파트너스가 약 27%,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1% 지분을 갖고 있었다. 아치벤처파트너스는 시리즈A에 1억1000만달러(약 1303억원)를 투자한 후 또다시 시리즈B에 5000만달러(약 592억원)를 투자했다. 비전펀드는 시리즈 A에 7000만달러(약 829억원)를, 시리즈B에는 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비전펀드가 투자중인 생명공학기업 8개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공개는 기대를 밑돌았으나 최근 어려움을 겪고있는 위워크나 우버 등에 비하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현재 파이프라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A, HIV 및 결핵을 표적으로 5개 제품 후보로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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