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숙의 여행칼럼 6] 다산초당에서 다산을 생각하며
[손윤숙의 여행칼럼 6] 다산초당에서 다산을 생각하며
  • 손윤숙 기자
    손윤숙 기자
  • 승인 2019.10.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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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저술한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과 ‘천일각’의 빼어난 풍광
다산초당의 천일각
다산초당의 천일각

강진만의 갯벌은 탁 트인 시야가 주는 평온함과 아스라한 갯벌의 냄새로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듯하다. 드넓은 강진만의 갯벌을 들러보며 마음에 한줄기 바람을 싣고 근처의 다산초당으로 향했다.

18년의 귀양살이 가운데 10년을 이곳에 머물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500여권을 저술한 다산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겨주기 위해 그 많은 책을 저술했을까?

조선의 부국강병을 꿈꿨던 다산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이다. 실학자로서 그의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혁과 개방을 통한 부국강병이라 할 수 있다. 다산이 한국 최대의 실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처한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다산의 저서에는 다산을 중심으로 공저자의 이름이 표기돼 있으며 다산은 저술의 체계를 잡고 조목마다 편저자의 의견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그밖에 각종 자료를 수집, 분류하거나 다산의 말을 기록하고 책으로 엮는 일은 제자들이 했다. 그러므로 4816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목민심서1년도 안 돼서 저술됐던 것이다.

훗날 베트남의 혁명가 호치민은 목민심서를 자신의 관속에 넣어주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그만큼 시대를 떠나 목민심서는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정약용을 떠올리자면 기나긴 귀양살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귀양살이는 그에게 깊은 고난을 주기도 했으나 귀양살이 기간에 연구와 후학을 기르고 저술하며 최고의 실학자가 된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만큼 다산은 인내와 성실과 용기로 어려운 귀양살이를 이겨낸 진정한 실학자이다.

다산박물관을 지나 입구에 주차하고 나자 다산초당은 산길을 400M정도 오르면 나온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오르는 산길이 수려하다. 길옆에 시냇물이 졸졸 흘러내리면서 귀를 시원스럽게 해주고 나무들과 숲이 주는 청아한 기운을 받으면서 계단을 조금 오르자 초당이 나온다.

다산초당은 특이하게 마당에 네모진 넓적한 돌이 있다. 다산은 이 차 부뚜막에서 솔방울을 태워 찻물을 끊이고 차를 마셨다고 한다. 초당 오른쪽으로 네모난 연못이 있는데 한가운데 돌을 쌓아 수미산을 만들어 놓았고 대나무를 통해 물이 떨어지게 설치 해 놓았다. 다산이 연못을 만들어 놓고 잉어를 키웠다고 하는데 지금도 비단잉어가 살고 있다.

그 옆으로 오솔길이 있어 가보니 빼어난 풍광을 보여주는 정자가 하나 나온다. ‘천일각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천일각의 장대한 처마에 감탄을 하면서 정자에 올라보니 멀리 강진의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들판과 남도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다산은 멀리 흑산도로 귀양 가서 죽은 형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이제 제법 선선해진 가을을 머리에 이고 천일각 위에 올라 저 멀리 다도해와 다산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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