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대생 “시위 참여 체포된 뒤...경찰에 성폭력 당했다” 공개 고발
홍콩 여대생 “시위 참여 체포된 뒤...경찰에 성폭력 당했다” 공개 고발
  • 고준 기자
    고준 기자
  • 승인 2019.10.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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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성폭력을 공개 고발하는 홍콩 중문대 여학생. [사진=트위터]
경찰의 성폭력을 공개 고발하는 홍콩 중문대 여학생. [사진=트위터]

[고 준 기자]홍콩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새로운 변수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여 홍콩 여대생이 체포된 뒤 경찰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

또한 지난달 바닷가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이 10대 여성 시위 참가자로 확인되면서 사망 원인을 두고 파문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여성 시위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성폭력 의혹이 공개적으로 폭로되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어제(10일) 밤 바로 홍콩의 명문대인 중문대에서 여대생 소니아 응씨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소니아 응은 "경찰이 어디로 가라면 가야하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라면 들어가야 하고 옷을 벗으라면 벗어야되는 것을 아세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지난 8월 31일 시위 도중 체포돼 선록랭 구치소에 수감됐는데 그곳에서 경찰이 자신을 암실 같은 곳에서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접경지역에 있는 '선록랭 구치소'는 체포된 시위자들을 구타하고 가혹 행위를 벌이는 곳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심지어 성폭행한 뒤 살해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홍콩 정부는 지난 7일 이 구치소를 더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니아 응씨는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라 여러 명이며, 가해 경찰도 여러 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바닷가에서 떠오른 변사체도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2일 홍콩 바닷가에서는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송환법 반대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실종된 15살 천옌린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소녀는 수영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고 기존의 익사한 사람처럼 시신이 붓거나 부패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익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유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는 '자살당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유행이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했는데 경찰은 별 혐의점이 없다며 자살로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

의문의 익사체 발견에 경찰 성폭력 폭로까지 다섯 달째 접어든 홍콩시위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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