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5대은행, 파생상품 팔아 2조 폭리
시중5대은행, 파생상품 팔아 2조 폭리
  • 김진선 기자
  • 승인 2019.09.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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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손실로 문제가 된 DLF 9조3105억원(4.5%), DLT(파생결합신탁) 4조7618억원(2.3%) 판매

 5대 시중은행이 지난 5년간 파생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규모 손실을 낸 DLF(파생결합펀드) 판매는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85%가 집중되어 이들 두 은행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은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1조9799억원의 판매수수료를 걷었다. 이들 5대 은행은 2015년부터 올해 8월 초까지 460만건, 208조원 상당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파생상품 규모는 지난 2016년 23조5566억원에서 지난해 55조9131억원으로 2년 만에 137%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수수료 수익은 2078억원에서 5463억원으로 163%, 판매수수료율도 0.88%에서 0.98%로 0.1% 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들어 8월 초까지 벌어들인 수익만 4323억원이다.

5대 은행은 5년간 전체 파생결합상품의 83%인 172조원어치의 ELT(주가연계신탁)를 팔았다. 그 다음은 ELF(주가연계펀드)로 21조원(10.2%) 상당을 팔았다. ELT와 ELF는 각각 신탁과 펀드에 주가지수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ELS)을 편입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최근 대규모 손실로 문제가 된 DLF는 9조3105억원(4.5%), DLT(파생결합신탁)는 4조7618억원(2.3%)을 판매했다. DLF와 DLT는 주가지수가 아닌 기초자산(금리·금·유가·환율 등)에 연동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신탁에 편입한 상품이다

지난해만 보면 5대 은행은 55조9131억원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다. ELT를 47조4411억원, ELF를 4조4836억원을 팔았다. ELS 관련 상품이 전체의 93%다. DLF가 2조6115억원, DLT는 1조3770억원으로 4조원 가까운 DLS 관련 파생상품이 은행에서 팔렸다.

은행별는 KB국민은행이 5년간 75조원(161만건)으로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팔아 749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52조원 상당을 판매해 4850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어 신한(35조원), 우리(32조원), 농협(14조원)이 각각 3299억, 2924억, 1230억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2조4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우리은행도 1조6110억원을 팔아 17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들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4조7462억원)의 85%, 판매수수료는 전체의 94%에 달했다.

이들 두 은행은 DLF 판매수수료율도 지속해서 올렸다. 하나은행은 2016년 DLF 판매수수료를 0.67%로 책정했는데 지난해는 0.87%, 올해는 0.99%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2015년 0.2%에 불과하던 수수료율을 지난해부터 1% 넘게 받았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채권금리 연계 DLF 상품은 대부분 1%가 넘는 판매수수료를 받았다. 지난 16일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상품은 판매 당시 1.4%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 상품은 만기가 6개월로 연으로 환산하면 3% 가까운 수수료를 받은 셈이다. 자본시장법상 펀드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를 넘지 못하는데, 만기를 짧게 하면 규제를 피해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사모로 판매하면 이런 규제마저 적용받지 않는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 고객 대부분은 예·적금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찾는다"면서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또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며 "이번 국감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들 은행이 고의든 실수든 고객에게 크게 손실을 끼친 만큼 그동안 불완전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에 준하는 벌금을 내야 하며 , 투자자들에게 끼친 손해를 보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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