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야
황상열의 [단상]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야
  • 황상열 작가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9.28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거야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 이유가 있다.)

어떤 일이나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원인은 꼭 있다. 범죄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이나 탐정은 그 원인을 먼저 찾는다. 그것을 바탕으로 증거를 탐색하고 추리하여 범인을 검거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게 되면 거기에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도 그 사유가 존재한다.

불과 몇 년전까지 이 명확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나에게 이런 일이 직접 닥치게 되면 불만만 터뜨렸다. 분명히 뭔가 이유나 원인이 있는데, 그것을 외면하고 부정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이 문제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가끔은 실수를 한다. 최근 2주동안 혼자 있게 되면 10분 정도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지난날 나의 과오를 돌아보니 그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역시 이유가 명확했다.

회사를 많이 옮긴 것도 월급이 밀려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부당함에 못 참고 뛰쳐나왔던 모든 것들이 이유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때도 서로 맞지 않는 것에 대한 서투른 감정싸움등이 원인이었다. 이럴때마다 나는 참 많이 일희일비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너무 들떴다. 나쁜 일이 생기면 찡그렸다.

인과응보라는 말처럼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다. 이런 단순한 인생의 법칙을 마흔이 넘어서야 제대로 마주보게 되었다. 이전에 어떤 이유로 인해 나쁜 일이 있었다면 학습의 효과로 당연히 안하는게 맞는데..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그 횟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샌 어떤 일이 일어나면 글로 써본다. 그 이유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기록하다 보면 객관적으로 그 문제와 마주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들떴던 감정도 조금씩 정리한다. 재미로 휴대폰 점신 어플을 깔아 내 사주를 봤다. 읽다 보니 이런 구절이 있다.

“삶에 있어서 다소 기복이 있는데 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은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문제나 혹은 일적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2주동안 이런 저런 문제들로 머리가 아팠는데, 평생동안 이런 일이 빈번할 거라고 한다. 아마도 사는 동안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이 생기나 보다. 이제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마주하며 최대한 담담하게 문제를 바라보자.

▶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