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올해 만기액 1100억…원금 손실 우려
'DLF사태' 올해 만기액 1100억…원금 손실 우려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9.09.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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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DLF 잔액은 각각 316억원, 809억원으로 총 1125억원 규모


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원금 전액을 날린 사례가 처음으로 나오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금리 DLF 원금 1100억원 중 대규모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럽중앙은행(ECD)의 양적완화 재개 등으로 해외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어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DLF 잔액은 각각 316억원, 809억원으로 총 1125억원 규모다. 올해 말까지 두 은행 각각 12회분 총 24회 만기가 도래한다.

우리은행은 독일 10년물 금리를 바탕으로 지난 3~5월 DLF를 집중 판매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이자율스왑(CMS) 5년물 금리와 영국 이자율스왑(CMS) 7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를 팔았다.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4일 당시 독일 10년물 금리는 연 -0.619%를 기록했으나 26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는 3bp 반등해 연 -0.585% 수준이었다.

독일 금리는 현재 연 -0.600% 전후 수준으로 형성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 해외금리 DLF 상품 특성상 연 -0.601%에 다다르면 사실상 원금 전액이 날라간다. 독일 10년물 금리가 연 -0.30%을 기점으로 1bp씩 떨어질 때마다 투자원금의 3.33%씩 손실을 보는 상품과 -0.20%를 기점으로 1bp 내려갈 때마다 2.00%씩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 등으로 나뉜다.

앞서 지난 26일 만기 도래한 'KB 독일 금리연계 전문투자형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7호(DLS-파생형)'에 투자한 총 48건, 83억원의 원금이 4개월만에 사실상 전액 손실 처리된 것은 독일 10년물 금리가 연 -0.601%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만해도 연 0.180% 수준을 기록했으나 4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내려가 한때 연 -0.7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해외 금리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한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반등 모멘텀이 마련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독일쪽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안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돼 기대감 형성으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떨어지는 추세"라며 "정부로부터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하반기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연말 연 -0.700~-0.500% 사이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원금의 75~100%를 잃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미국 5년물 금리는 연 1.6%, 영국 7년물 금리는 연 0.5%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DLF는 펀드 가입 시점 금리 수준보다 40% 이상 떨어지면 그 하락률 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예를 들어 금리가 가입 시점 대비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 원금 50% 손실을 본다.

지난 25일 첫 만기가 돌아온 10억원 규모의 DLF 손실률은 -46.4%로 확정됐다. 당시 미국과 영국 금리가 각각 연 1.586%와 연 0.776% 수준이었다.

손실률이 악화되자 중도환매 고객 수가 늘고 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DLF 투자자수, 환매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투자자 기준으로 지난 13일까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DLF 중도환매자수는 각각 94명, 194명이었으며 총 환매금액은 89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환매 기회를 보고 있지만 환매 시점을 잡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금리가 하반기에도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도환매수수료는 원금의 7% 수준인데 하루 차이로 손실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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