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연초박 악몽' 10년 "KT&G 사옥 항의 방문...끝내 대답없어"
장점마을 '연초박 악몽' 10년 "KT&G 사옥 항의 방문...끝내 대답없어"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9.09.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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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관계자, "적법하게 연초박 처리" 원론만 되풀이

[정성남 기자]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과 정헌율 익산시장은 26일 KT&G 서울 사옥을 항의 방문해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에 대한 책임질것"을 촉구했다.

익산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 정헌율 익산시장.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 등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은 KT&G가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처리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이라며 "환경부가 이런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에 따르면 마을 주민 8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투병 중이다.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하지 않은 주변 마을과 비료공장 근로지(5명)까지 고려하면 암에 걸린 사람은 수십 명에 이른다. 암에 걸리지 않은 주민들도 면역체계 약화로 피부병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전국 대비 암 표준화 발생비가 모든 암에서 2.05배, 담낭 및 담도암은 16.01배, 기타 피부암은 21.14배에 이르며, 발암물질을 배출한 금강농산 근로자의 경우도 익산 직장인 대비 11.21배로 매우 높다.

2001년 마을 위쪽에 연초박, 피마자박, 주정박 등 온갖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혼합유기질비료를 만드는 비료공장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은 참기 힘든 악취의 고통에 시달렸다.

2010년 공장 아래 소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2017년 4월 공장이 폐쇄되기 전까지 수년 동안 환경피해를 당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했던 지하수는 이미 발암물질로 오염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6월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를 열고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불법적으로 한해 최대 943t의 연초박을 사용했는데, 연초박 안에 있는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며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역학 조사를 실시한 민간연구소(협동조합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이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유)금강농산이 KT&G에서 매입한 사업장 폐기물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 제조에 사용하였고,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집단으로 암에 걸렸다고 결론지었다.

장점마을 주인들의 환경 참사는 KT&G 페기물인 연초박이 원인이다. 비료제조업체 (유)금강농산이 연초박을 퇴비 원료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불법으로 가열 공정 (380도)이 있는 유기질비료 원료로 혼합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유)금강농산은 2016년 9월 익산시로부터 담배 잎 가루를 보관시설에 보관하지 않고공장 밖에 야적해 오다.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고,2003~20017년 초까지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주민은 “퇴비생산시설을 본 적도 없고, 퇴비도 생산하지 않았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KT&G는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재활용업체인 (유)금강농산과 가열처리 공정이 없는 퇴비로만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 체결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연초박을 매각하면서 법적기준에 맞게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주민들은 KT&G에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KT&G의 거부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익산시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G는 "연초박은 폐기물관리법 및 비료관리법 등에 따라 재활용될 수 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폐기물 처리시설인 비료공장을 통해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하고 "현시점에서는 익산시나 주민과의 면담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점마을 주민들과 함께 상경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그동안 본지 및 타 언론을 통해 수차에 걸쳐 보도를 하였지만 처음 이같이 장점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인것에 대하여 일부 참가자들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관여는 하였지만 관내의 이같은 사태에 대해 보다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지자체 장으로서 늦은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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