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0년 했지만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최태원 "회장 20년 했지만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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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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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폭격 등 중동 위기와 관련해 "지정학이 이렇게까지 비즈니스를 흔든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SK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최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제가 SK 회장을 했던 20년 동안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다"며 "지정학이 이렇게까지 비즈니스를 흔든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도 않다"며 "여기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탈(脫)일본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이) 만약 진짜로 물건을 안 팔면 다른데서 구해와야 하는데, 크리티컬한 건(매우 중요한 부품은) 그렇게 할 수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랬다가는 글로벌 공급망이 다 부서질텐데, 그러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우리 고객들과 그 뒤에 있는 고객들이 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SK 차원에서 부품을 국산화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파트너링(협업)을 하든 다른 것을 하든 얼터너티브 웨이(대안)를 찾아야 한다"며 "그걸 무기화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대안이든 먼저 찾아서 이를(일본 수출 규제를) 탈피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최근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갈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잘 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LG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선 "문제가 있으면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며 "제가 미국에 나와있는지 1주일이 돼 한국에서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내년을 생각할 정도로 한가하진 않다"며 "올해 문제를 올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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