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18)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feat.드림카)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18)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feat.드림카)
  • 이주상 칼럼니스트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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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한 친구에게서 혹시 내 드림카가 뭐냐고 질문을 받았다. 나는 대답하는 대신 질문했다. ‘진짜 드림카? 아니면 현실적인 드림카?’ 친구는 웃으면서 그 차이가 대체 뭐냐고 물었고, 나는 거기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지금 그 차가 생긴다면 과연 내가 유지할 수 있는지(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선택하는게 ‘현실적인 드림카’라면, 유지비가 얼마나 들더라도 그런건 생각하지 않고 꿈꾸는게 ‘진짜 드림카’라고.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한참동안 각자의 ‘진짜 드림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꿈이라는게 당시에는 영원할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변하듯이, 내가 꿈꾸는 드림카도 조금씩 변했다. 그것은 더이상 오프로드를 멋지게 달리는 SUV나, (실제로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250km/h까지 쉽게 달릴 수 있는 스포츠카가 아니었다. 편하게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갈 수 있으며, 뒷자석이 넓고 크지만 주차가 불편할 정도는 아닌, 고급스러운 세단으로 바뀌었다. 상당히 스탠다드한 취향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드림카가 아니라 생활카라고 해야 맞을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왜 꺼냈는지 짐작하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에 품어봤을 드림카의 대명사, 독일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출처: Benz 공식 홈페이지

아무래도 자동차 하면 독일, 그 중에서도 벤츠가 주는 신뢰감과 클래식 무드에서 오는 무게감은 대체불가능이라고 생각한다. 페라리는 너무 가볍고, 포르쉐는 너무 귀엽다(물론 가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독일에서도 3대 명차를 꼽는다면 벤츠, BMW, 아우디를 말할 수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엎치락뒤치락하긴 했어도 이 중 명실상부한 1위는 벤츠가 아닐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벤츠, 정확히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는 독일의 다임러 그룹 내 자동차 브랜드이다. 그 시작은 고틀리프 다임러(Gottlieb Daimler)와 카를 벤츠(Karl Benz)가 각각 자신의 이름을 딴 다임러와 벤츠라는 회사를 운영하던 중 합병에 의해 설립된 ‘다임러-벤츠’로 1926년부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후 ‘다임러 AG’로 모그룹을 재편한 후 다임러 그룹 산하의 브랜드가 되었다.

출처: pixabay

설립 후 초기에는 니스자동차 경제대회에 경주용 자동차로 참가하는 등 레이싱카에 주력했다. 그러나 기술이 점차 축적되면서 세단과 SUV로 유명해졌으며 고급화 전략이 성공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벤츠의 기술은 새롭게 발표된 후 3~5년 이내로 세계표준이 될만큼 영향력이 엄청나다. 브랜드 슬로건은 “The best or nothing(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로, 소비자에게 강한 확신과 신뢰를 준다. 또한 추구하는 완벽함 덕분에 대형 세단인 S클래스의 경우 이미 고급 세단의 기준점이 되고 있으며, 엔진의 내구성이나 차체의 견고함, 안정성은 벤츠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벤츠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안정적인 승차감이다. 물론 최근 소비자층의 기호에 따라 무난한 쪽으로 점점 변화하여 각 브랜드들의 개성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에서, 벤츠도 예전같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승차감, 편안함,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면서 차량 안전을 중요시 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출처: pixabay

안정적인 벤츠와 대비되는 2위의 주인공은 BMW이다. 재미있게도, 1916년 설립 당시에는 자동차 회사가 아닌 비행기 엔진과 프로펠러 회사였다고 한다. 로고도 프로펠러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은 로고가 만들어지고 나서 덧붙여진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BMW는 주행력으로 유명하며 스포티한 성향이 강한 회사다. “Fun car to drive(운전하기 즐거운 자동차)”라는 브랜드 슬로건이 보여주는 것처럼, 드라이빙 머신이 가진 순수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 강한 주행을 위해 서스펜션이 단단하다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벤츠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이 또한 벤츠가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BMW도 좀 더 부드럽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트렁크와 실내 공간도 넓어지고, 안락해지는 느낌이 BMW만의 특징을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판매율은 높아지고 있다.

벤츠, BMW와 같이 비교되는 세 번째 주인공은 아우디(Audi)이다. 1910년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회사 슬로건은 “Vorsprung durch Technik(기술을 통한 진보)”. 그리고 4개의 원이 겹쳐진 엠블럼은 아우디, 데카베, 호르히, 반더러, 4개의 브랜드의 합병을 나타낸다. 아우디는 세 브랜드 중 가장 중도적, 즉 무난한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그리고 적당히 스포티함을 원하는 구매층의 선호를 받는다. 이걸 누군가는 애매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브랜드에서 타겟팅하는 구매층이 ‘가족, Rich family’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중후한 느낌을 주는 벤츠보다 조금은 편하고 스포티한 감성의 BMW와 아우디가 젊은 구매층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어들이고 있다.  

2014년 공개된 아우디 컨셉트카, 싱글프레임 디자인이 전보다 확실해졌다

결론을 말하자면, 친구와 신나게 이야기했던 드림카는 아직 갖지 못했다. 뭐, 그 대신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꿈과 거의 비슷하게는 온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꿈꿨을 드림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찜카’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타보고 싶을만한 차를 매력적인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찜카’, 여행지에서 필요한 렌트카를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와 가격비교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입차나 스포츠카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여행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꾸는 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여행 중에서만큼 드림카가 어울리는 시간이 또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가 스웨덴에서 ‘사브9-3’을 멋지게 몰고 떠나던 아침을 가장 행복한 아침 중 하나로 꼽았던 걸 생각하면서, 드림카와 함께 시작하는 여행을 여러분께 권하고 싶다.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공학박사
Columbia University Post Doc.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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