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하라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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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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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하라

- 에픽테토스

혼자 있을 때든, 사람들과 어울릴 때든 늘 지켜야 할 태도와 본보기형 인간을 정해두록 하라.

늘 과묵한 태도를 지키고 꼭 필요한 말만 간략하게 하도록 하라. 꼭 말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말을 하되 검투사·경마·운동선수·음식·술 등 잡다하고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말을 삼가고, 특히 남을 헐뜯거나 칭찬하거나 비교하는 말들은 삼가야 한다. 대화의 주제가 그런 쪽으로 잘못 흐를 때는 주제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우연히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될 때는 그냥 침묵을 지키도록 하라.

헤프고 실속 없는 웃음을 삼가라. 맹세는 가능하면 무조건 사양하라. 만약 맹세를 하더라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맹세는 하지 말라.

시정잡배들이 모여 먹고 마시는 자리는 피하라. 간혹 참석하더라도 주의를 기울여 같이 천박한 짓에 어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 같이 어울리는 자들에게 세속의 더러운 때가 묻어 있다면, 자신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그들과 부딪치면서 같이 때가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술·옷·주거지·노예 등 자신의 신상에 관련된 것들은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가지도록 하라.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에 대해서는 선을 긋도록 하라. 성문제에 관한 한 결혼하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순결을 지키도록 하라. 그러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는 맺지 않도록 하라. 하지만 성적 쾌락을 탐닉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심판하려 들지 말고, 탐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려 들지도 말라.

누군가로부터 나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려 들기보다 '그런 험담만 하는 걸 보니 나의 다른 단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군.' 하고 넘어가라.

구경거리를 너무 자주 찾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회가 생겨 공연 관람을 하게 된다면 자신 이외에 다른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즉 일어날 일만 바라고 이길 만한 것이 이기기만을 바라도록 하라. 그래야만 낙담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에게 환호하거나 누군가를 비웃거나 하지 말고, 지나치게 흥분하지 않도록 하라. 그 자리를 떠난 후에는 거기서 찾은 배울 점 이외에는 지나친 이야기를 삼감으로써 마치 대단한 것을 본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라.

개인적인 발표회장에 충동적이고 성급한 마음으로 가지 않도록 하라. 꼭 가야 한다면 진중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동시에 비판하려 들지 않도록 하라.

명망 높은 이를 포함해 사람을 만나러 갈 때는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나 제논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보라.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 만남에서 제대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위 권력자에게 호소할 일이 있을 때는 그 자가 집에 없을 수도 있고, 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혹은 문전박대를 당할 수도 있고, 냉대만 당할 수도 있다. 꼭 만나야 한다면 이것을 기억하라. 어떤 대우를 받더라도, 원하던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투덜거리지 말라. 이는 외부적인 것에 휘둘리는 무지한 자가 하는 행동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자신의 행복이나 무용담에 대해 지나치게 늘어놓는 것을 삼가라. 자신의 과거 무용담이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지 몰라도, 남들이 듣기에는 별로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을 웃기려고 억지로 시도하지 말라. 쉽사리 상스러운 언행에 빠져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천박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욕설과 같은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누군가 낯 뜨거운 말을 내뱉으면 얼굴을 붉히거나 인상을 찌푸림으로써 그런 언사가 불쾌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그냥 침묵하라.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살고 싶은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이다. 말을 하는데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 행동이나 표정을 지을 때는 헤프지 않고 단정한 자세를 취하는 사람, 자리에 참석할 때는 어떤 자리인지 잘 살펴 시정잡배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사람, 쓸데없이 필요 이상을 가지지 않는 검소한 삶을 사는 사람, 누군가 나에 대해 험담을 하더라도 구태여 마음 쓰지 않는 사람, 쓸데 없이 재미 거리를 찾으려 들지 않는 사람, 특정인을 두고 지나치게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지 않는 사람, 누군가를 만날 때는 철학자 같은 태도를 취하는 사람, 나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삼가는 사람이다.

이율곡 선생이 격몽요결에서 말한 구용, 구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현대 시대에 쉽지 않은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이다. 하지만, 조금만 조심하고 내 몸과 마음을 살피면 충분히 가능한 태도다.

최소한 오늘 하루만큼은 이런 태도로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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