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와 배려
양보와 배려
  • 은빛태양을사랑할래
    은빛태양을사랑할래
  • 승인 2019.09.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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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쯤엔가 버스에 탔는데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빈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 앞에 봉을 잡고 서있었는데.. 앞에 앉아계시던 어떤 할머니가 내리려는 눈치가 보여 내심 '아싸~ 자리 잘 잡았네.. 앉아야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리저리 둘러보시더니 어떤.. 아주머니를 부르시며 '아줌니~~ 여기앉아요' 하는 겁니다. 저보다는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지만 자리 양보 받고 할 정도는 아닌 분으로 보였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괜찮다고.. 내린다고 하니.. 그 할머니는 뻘쭘해서 그냥 있고.. 저는 뿔따구가 났죠.. 그 버스 의자가 자기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심술이 나면 대놓고 말을 하는 편이라.. '아니..무슨.. 내리는 사람이 다음 앉을 사람을 지정해주고 내리나요?' 했더니 그 할머니 말씀이 저보고 '학생인줄 알았다'고...

'네에?'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심술 났던 게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나이 들면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역시나 '어려보인다'는 말인 것 같네요.

근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그때 책을 들고 있어서 얼굴은 자세히 못보고 그냥 학생인 줄 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가끔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 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는데 노인이라고 무조건 양보를 바라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3인 노약자석에 유아였던 저희 아이들이 앉아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이들한테 일어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아이들도 저도 엄청 놀랐습니다.

마침 그때 저희 아빠가 옆에 계셨는데 거의 주먹다짐하며 대판 싸우셨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 딸 손주들한테 모르는 사람이 소리를 지르니 흥분하실만 했죠.

그리고 기차에서 자리 양보해달라는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사실 기차는 정해진 금액을 주고 자리를 사는 건데 저는 양보해주고 싶지 않았지만 순둥이 남편이 양보해주고 2인 좌석에 셋이 끼어 앉아 간적이 있네요.

한편으론 요즘 스마트폰 보면서 노인분들 서계셔도 못 본척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참 보기 싫은 모습이긴 한데 그렇다고 큰 소리로 '요즘 젊은 것들 '하면서 욕하고 자리 양보를 강요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가방이 무거운 고3학생, 잦은 야근으로 피곤에 찌든 직장인..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사정이 있는데 아들, 딸로 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서 양보해주는 아름다운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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