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을 꿈꾸며 마음 길을 열다.
고요함을 꿈꾸며 마음 길을 열다.
  • 송이든
    송이든
  • 승인 2019.09.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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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 크게 흔들리거나 크게 아파하거나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고요해지고 싶다.
매번 갈림길에 놓이고 싶지 않다. 흐르는 감정에 나를 좀 내버려 두고 싶다. 무료하다 느낄 만큼 긴장감 없는 소소한 일상을 담아보고 싶기도 하다.
기관차처럼 맨날 달릴 수는 없다. 쉬엄쉬엄 내 감정을 느끼면서, 흙도 밟고 물살도 느끼면서 내 모든 감각들과 관심이 남이 아닌 내게 쏠려 있게 하고 싶다.
솔직히 지금은 전진보다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가장 가까이 나와 관련 있는 것들, 내게 다가오는 것들, 나와 소통하는 것들로 인해 더 이상의 갈등을 겪지 않으면서 질서 있고, 안정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유지하는 것이 뭐 어렵나 하겠지만 어렵다. 어려웠다. 욕심내지 않는 것이 뭐 어렵냐 하겠지만 어려웠다. 쉽게 욕심이 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갖고 더 누리려다 있는 것마저 잃은 적도 많았다.
현재를 즐기지도 못하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밟고 무시하고 달려가고 있는데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내일은 내일의 해만 떠오르는 게 아니었다. 내일 내가 안고 가야 할 갈등도 피어났다.
오늘만 지나면 다 지나가겠지 하는 건 그냥 바램으로 주저앉았다.
사회 속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진심이든 가식이든 어울리기 위해, 또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살아왔고 변화해왔다.
내게 변화라는 것은 성장에서 성숙으로, 무질서에서 질서로, 복잡한 것에서 탈피하여 안정화되기 위한 것들이었다.
인간으로서 태어난 이상 혼자서는 살기 힘들었다. 그러기에 환경 안에서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간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단어는 너무 추상적이고 거창하다. 사는 건 작은 거에서 살찌고 있었다. 작은 것들이 모여 살이 되고 있었다. 못 느끼고 산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거창한 것이 아니었는데 무얼 뒤쫓고 있었는지.
소소한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고, 소소한 즐거움이 모여 행복이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난 이제 소소함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이나 불행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멸하는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개의치 않는다. 삶 자체가 명확한 답이란 없다 흐르고 있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보자. 몸이 기억하는 것을 하고, 심장이 편안한 움직임을 가져보자.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욕망에 이끌리지 않고 가장 고요해질 수 있는 곳으로 흐르고 싶다. 마음길을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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