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경험이 자산이다
황상열의 [단상] 경험이 자산이다
  •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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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경험이 자산이다

짧은 추석연휴 기간동안 가족들과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장인어른이 올해 건강상의 이유로 안동으로 내려가셔서 오랜만에 시골마을에 다녀왔다. 차가 막혀 약 5시간 30분을 운전하여 시골집에 도착하니 장인어른 외 몇 분에 더 계셨다. 그분들은 아내의 고모이자 장인어른의 동생들이다. 장인어른은 9남매의 첫째로 동생들을 키우기 위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그분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10년만에 인사드린 분도 있었다. 고기를 구우며 술 한잔 따라 드리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고모님이 장인어른에게 더 잘해야 한다 라고 하시며 나에게 좀 서운한 것도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사위입장에서도 조금은 억울한 면은 있지만, 장인어른을 모시고 살면서 잘못한 면도 있다. 사실 장인어른과 같이 약 8년을 살면서 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장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었을 걸 알기에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감사하고 있다. 아마도 좀 더 장인에게 떳떳한 사위가 되고 싶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을 냈는지 모른다. 고모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지난 과거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런 것도 내가 결혼을 했으니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결혼을 통해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아내가 외동딸이고 장모님이 계시지 않아 혼자 계신 장인어른을 자연스럽게 모시게 된 것도 어찌보면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다.

결혼 전까지 부모님 속만 썩이고 철없던 내가 아내를 만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모님과 장인어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혼 후 부모님과 장인어른에게 더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특히 장인어른은 딸 가진 아버지 입장에서 가난하고 철없던 내가 사위로 별로였을 것이다. 결혼 초기부터 딸을 시집보내면 퇴직 후 혼자 유유자적하게 부동산에 투자하고 취미를 즐기면서 산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힘들고 고생하는 딸을 보며 물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시고 본인을 희생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가끔 내 입장에서 생각하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도 많다. 어른을 모시고 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다. 장인어른의 빈 잔에 다시 맥주를 따라드리며 부족한 사위지만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며 경험이 자산이라는 것을 점점 실감한다. 직접 겪고 경험해 보지 못했으면 정말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아마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계속 살았다면 아마도 먼 나라 이야기였을지 모른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입시, 군입대, 결혼, 육아, 취업, 직장생활, 사랑과 이별 등을 한번쯤은 다 경험했다. 그 경험들이 나의 자산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 안에서 아파하며 깨우치고 배워가며 성장했다.

이제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채워가고 있다. 실제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간접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도 쏠쏠하다. 앞으로 남들보다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 게 많아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한 여러 준비를 해보려 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부터라도 작게 무엇이든 시작하여 경험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인생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치면서 성장할 수 있다.”

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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