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승용차를 갖게 된것은 서울로 직장을 옮겨와서 3년후쯤 된것 같다.
세를 얻어 사는 데 내게서 자가용은 사치품이다.
그런 내가 차를 갖게 된것은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이민을 가게 되면서
인도한 프라이드 승용차이다.
아마 그 친구도 중고를 삿던 모양인데 그후 2년 정도 탄것으로
폐차를 시키기에는 아직 이른 그런 차였다.
사실 연식이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다.
조그만 차였으니 1500cc미만이었을 것은 당연한데
차를 깨끗하게 잘 타서 인지 선배들이 나보고 횡재를 했다며
사양하는 나에게 폐차 비용이니 타고 다니란다.
이렇게 해서 차를 타지 않으면 쉽게 타지지 않는다는 충동질에
인수 받게 된 차이다.
중고차인 것도
골목 여기저기 빈곳을 찾아 주차 시키는 것도
일단 인수 받으니 기분이 좋다.
아내도 좋아하고 아이들은 차에 타서 내려오지 않을 정도이다.
자꾸 어디로 가자고만 하는 아이들 성화에
이곳 저곳 그동안 차가 없어서 가지 못한 곳을 가게 되어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선택 같고
아이들과의 추억을 많이 만든 시기 였던 것 같다.
언제 까지 그 차를 타고 다녔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생에 처음 탄 기아 자동차의 프라이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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