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의 시화 에세이](11) 잠깐 왔을 뿐인데
[신성대의 시화 에세이](11) 잠깐 왔을 뿐인데
  • 칼럼니스트 신성대
    칼럼니스트 신성대
  • 승인 2019.09.09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깐 왔을 뿐인데


유난히 바람이 시원한 아침
갑자기 가을이 까꿍하고
나타난듯 기분좋은 놀래킴
아이처럼 기쁘다

폭염에 지쳤던 산책길
어제까지 축 늘었던
나무와 풀과 꽃들이
마음풀린 연인처럼
활기차게 춤을 춘다

요란하던 매미 울음도 그쳤고
온 바람을 맞이하는
내몸의 세포와 마음까지
팔랑이는 옷자락 처럼
신이나 흥얼거린다

가을 바람이 까궁하고
잠깐 왔을 뿐인데.

 

**

예상친 못한 선물, 예상치 못한 손님, 예상치 못한 반가움은 늘 사람의 마음을 설레고 기쁘게 합니다. 한창 무더운 여름 그 땡볕은 시원한 에어컨을 찾아 들게 만들었습니다. 빨리 지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고 하면서 말입니다. 어느날 방안이 무척 더워 잠이 깬 아침. 옷을 주섬주섬 입고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집앞 공원을 들어서자 갑자기 불기 시작한 시원한 바람이 더웠던 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찜찜했던 몸과 마음은 예상치 못한 시원한 바람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내 기분이 좋아지니 주위에 나무와 꽃들도 춤을 추며 행복해 보였습니다. 가끔은 살면서 생각지 못한 선물처럼 잠깐의 기분좋은 인연이 누군가에게 온 마음을 바꿀수 있는 기쁨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아침이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