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일본의 산서소개: 쿠리키 노부카즈의 "한걸음 내딛는 용기"
[김진덕의 등산재구성] 일본의 산서소개: 쿠리키 노부카즈의 "한걸음 내딛는 용기"
  • 김진덕
    김진덕
  • 승인 2019.09.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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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쿠리키 노부카즈(栗城史多)가 에베레스트에서 추락사했다. 일본 산악계에서 약간은 '문제'적 인간이었던 그가 쓴 책을 소개해본다.

'한걸음 더 내딛는 용기'(一歩を越える勇気)는2009년12월 25일 초판1쇄발행하여 2010년 1월 30일 현재 5쇄를 발행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제목이 너무 좋다.

1982년생이니 그시절 나이가 겨우 28세정도에 이런 게 가능했던 건 그가 '대중'과 '매스컴'을 움직였던 까닭이다. 대학산악부원인 여자친구에게 차이면서 '그놈의' 산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산을 찾은게 그가 밝힌 고산등반의 입문 계기였다.

2004년 첫 해외원정인 데날리를 성공하면서 세계 대륙의 최고봉을 '무산소, 단독'등반이라는 컨셉으로 대중에게 선보였고, 2007년에는 다울라기리를 '인터넷 생중계'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2009년에는 '다짜고짜' 에베레스트 북벽의 '메스너 루트'를 시도하다 패퇴한 후 이 책을 선보였다.

앞쪽 띠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27세에 일본 최초로 단독 무산소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다. 지금 주목받고 있는 젊은 등산가가 말하는 '자기의 꿈을 오르는 방법(사람)' "2010년 1월 4일 NHK 특별방송 결정"

뒤쪽 띠지는 이렇다

"돈도 없다. 인맥도 없다. 있는 것은 다만 꿈. 누구나 꿈부터 시작했다. 나도 역시 그곳부터 시작했다"

스스로 인맥도 없다라고 밝혔듯이, 그는 정식 고산등반훈련을 받은 것 같지도 않고, 또 일본산악계와 관련을 맺지도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대중과 심지어 NHK의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그가 소개하는 고산등반에 대해 일본 산악계는 곤혹스러워했다.

국내에도 그의 이름이 한번 언급된 적이 있다. 2015년 네팔 대지진을 겪고서 다시 개방하면서이다. 쿠리키 노부카즈는 이때 남동릉의 노멀루터로 등반을 시도했다가 역시 패퇴했다.

그는 2014년 오른쪽 엄지외에 나머지 손가락 9개를 두개 마디(?)를 모두 절단한 터라, 일본 매스컴과 대중은 그에게 더 조명을 했을거라 본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은 대중과 매스컴이 일본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아서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네 고산등반가의 활동도 한국대중과 한국매스컴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추가) 놀랍게도 그는 2012년 밀레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강연회 및 북한산 등산도 했다는 게 검색된다. 밀레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는 엄홍길 대장은 “쿠리키 노부카즈는 현재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정 도전을 앞두고 그 모든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로 전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신선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밤하늘 별은 총총한데, 오른쪽 눈사면에 흰 점 하나는 그가 랜턴을 켜고 하강하는 장면이라 한다. 인상적인 사진이다.

서울대 문리대 산악부 OB인 김기현씨가 찍고 전시한 별밤사진이 떠오른다. 히말라야에 내린 빛'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했다. 히말라야를 별빛으로 해석하는 그의 시도는 신선하고 앞으로 더 주목받을거라 본다.

책의 맺음말에서 그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클릭하면 확대되고, 혹시라도 관심있는 이를 위해 올린다.

이 책은 아무래도 '도전과 극복'이라는 자기계발서의 관점에서 씌여졌을거라 보인다. 내용까지 궁금해할 이는 없을 것 같아 여기서 그만^^

2018년 5월 그는 다시 에베레스트를 시도했고, 추락사를 당하면서 짧은 인생과 짧은 고산 등반역정을 끝맺어야 했다. 그에 대해 더 읽으시려면, 여기를(일본어)

*어느 블로그와 그와 함께 세계 최고령 여성 에베레스트 등정자를 소개하고 있다. -> 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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