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황상열의 [단상]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 작가 황상열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9.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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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금요일 회사 다른 부서 선배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일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선배라 너무 깜짝 놀랐다. 퇴근하고 회사 동료들과 입원하고 있는 병실을 찾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선배의 상황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얼마전까지 건강하게 웃으면서 농담하던 그가 힘없이 있는 모습을 보니 착잡했다. 빨리 낫길 기도하겠다 라는 말 밖엔 할 수 없었다. 짧은 병문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다.

3~4년 전부터 주변 친구나 선배, 지인들 중 몇 명이 아프거나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갑작스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인생이 참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르신들이 인생이 참 짧으니 너무 화내지도 짜증내지도 말고 순간순간 즐겁게 살라는 말씀이 요샌 참 와 닿는다. 그러나 그걸 잘 알면서도 여전히 불평불만도 많고, 먹고 사는 것이 가끔은 버거워 답답할 때도 많다. 몸은 아프지 않지만 마음의 병이 더 깊어가는 듯 하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착잡한 마음에 금요일은 늦게까지 잠들 수 없었다. 아이들이 깨워 겨우 일어난 토요일 아침.. 늦은 식사를 하고 아이들과 공원에 갔다. 퀵보드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착잡했던 마음을 조금 추스렸다.

어제 읽었던 <게으름 예찬>을 보면서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지치고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가끔은 쉬면서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에 나조차도 내 자신을 몰아쳤다. 그러다가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스스로 몸과 마음을 학대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것도 아닌데, 왜 혼자서 세상 다 산 사람처럼 그랬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아픔을 하나씩은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몸이든 마음이든 상관없다. 갑자기 병으로 건강을 잃고 힘들 수 있다. 몸이 괜찮아도 마음이 아픈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다.

일요일 아침 예배를 드리면서 오랜만에 간절하게 기도했다. 선배의 빠른 쾌유를 같이 빌면서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더 이상 아픔으로 고통받지 말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그 아픔이 다 없어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웃고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고.

 

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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