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리뷰] 게으름 예찬 - 로버트 디세이
황상열의 [리뷰] 게으름 예찬 - 로버트 디세이
  •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9.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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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으름 예찬 - 로버트 디세이

 

요즘 현대인들은 참 바쁘게 산다. 나조차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고 출근준비를 한다. 지하철과 버스로 1시간 정도를 회사로 이동하며 SNS 관리와 뉴스를 체크한다. 회사에 도착하여 6시 퇴근할때까지 업무를 진행한다. 퇴근 이후에는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일찍 집에 가면 저녁을 먹고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고 자기 전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강의가 있으면 진행하기도 한다. 틈틈이 쉬기도 하지만 온전하게 쉬어본 적은 내가 봐도 손에 꼽는 것 같다. 성격이 급하고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보니 10분도 잘 쉬지 못한다.

주변에 할 일을 하고 쉴 때는 쉬고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그들은 늘 활기가 넘친다. 아마 각자의 휴식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물어보면 웃고 넘긴다. 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여가시간이 생겨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하면서 재충전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일을 더 하면서 자기의 존재감을 찾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도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해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저자 로버트 디세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휴식이나 여가시간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 인생에 있어서 행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빈둥거림’, ‘깃들이기’ 및 ‘그루밍’, ‘놀이’를 활용하여 여가를 즐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낮잠을 자거나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면서 빈둥거리는 행위에 대해 가장 공감할 수 있었다.

“요즘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모험을 하기 위해서.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되어보기 위해서…’라고 말할 생각이었지만, 아마도 ‘더 많은 측면에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고...”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책을 읽는다. 하지만 독서는 눈으로 글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 책속의 세계에 들어가 나만의 모험을 시작한다. 그 모험이 끝나면 조금 더 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

“시간은 사실 그 안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웅덩이에서 한가롭게 지낸 뒤 저 웅덩이에서 느긋하게. 시간은 그 안에서 당신의 인간성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요, 그 안에서 당신 존재의 무한성을 즐기기 위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로 끝을 맺는다면, 한마디로 그 안에서 에우다이모니아eudaemonia, 즉 행복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에 다른 좋은 이유는 없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 안에서 행복을 즐기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흔히 시간과 돈을 비유한다. 직장인들은 8~12시간을 담보로 일을 하여 돈을 받는다. 그 나머지 시간을 활용하여 여가를 즐긴다.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휴식은 더 짧아진다. 부자들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여가시간이 많다. 아마도 여유가 있으니 행복을 위해 충분한 휴식이나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저자는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우며 즐길 수 있을 때 가장 유쾌한 사람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영화, 문학작품, 시트콤 등에 나오는 인물들을 인용하면서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결국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은 스스로가 인생을 즐기고 뛰어놀면서 결국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행위라고 끝을 맺는다. 이 책을 통해 바쁜 일상이지만 한번쯤 게으름을 펴보면서 지금 내 인생에서 정말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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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열 작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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