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딛고 초·중·고 검정고시 합격…"수능도 도전"
중증장애 딛고 초·중·고 검정고시 합격…"수능도 도전"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9.09.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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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지난 8월7일 열린 '2019년도 제2회 검정고시'에서 응시자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도 도전해 국문학을 전공하고 싶어요."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제2회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시영씨(41·여)는 1급 지체·뇌병변 장애를 안고 있는 중증장애인이다.

4년 전 야학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했다. 2017년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배움의 즐거움을 느낀 그는 주 2회 장애인복지관을 다녔고, 동영상 강의를 통해 공부를 계속했다. 2018년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올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거동조차 힘든 그가 초·중·고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데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실시한 '찾아가는 검정고시 시험 서비스'도 도움이 됐다. 고사장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 응시자를 위해 자택이나 본인이 이용하는 복지관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 제도 덕분에 이씨는 자택에서 중·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었다. 이씨는 "자택에서 시험을 볼 수 있어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껴 시험시간 동안 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씨는 "앞으로 수능에도 도전해 국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7일 실시한 제2회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는 이씨를 포함해 총 4991명이 응시해 3808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6.3%로 1회 때의 81.5%에 비해서는 약간 내려갔다. 합격률은 초졸 검정고시가 91.8%로 가장 높았고 중졸 82.2%, 고졸 73.7%로 집계됐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박명숙씨(80·여)다. 중졸 검정고시는 이모씨(72), 고졸 검정고시는 나모씨(79·여)가 최고령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이모양(11·여) 중졸 장모군(11) 고졸 안모군(12)이 기록했다.

합격증서 수여식은 3일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린다. 합격자 중 신청한 150여명이 참석한다. 조희연 교육감이 직접 합격증서를 교부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검정고시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과목합격증명서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민원실, 초·중·고 행정실, 인터넷 민원서비스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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