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대차잔고 7개월 연속 증가…증시 하락 신호?
주식대차잔고 7개월 연속 증가…증시 하락 신호?
  • 박준재 기자
  • 승인 2019.09.03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 대차잔고 금액 추이(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

공매도 대기자금으로도 여겨지는 주식 대차잔고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기업 실적 악화, 한일 갈등 등으로 국내 증시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주식대차잔고는 58조2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50조7992억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이는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며 '검은 10월'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던 지난해 10월의 56조5358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대차잔고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이 잔고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보유한 물량으로 되갚거나 매도했다면 판 수량만큼을 다시 사야한다.

시장에서는 주식대차잔도를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평가하는데,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향후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인식도 있다.

우선 시장에서는 1일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쌓여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6조856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3조6514억원), SK하이닉스(2조7830억원), 삼성전기(2조222억원), 현대차(1조7867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미 침체를 맞은 듯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9월 코스피 밴드를 1850~2100포인트로 제시했다.

다만 대차잔고 증가가 반드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실 대차잔고 증가가 증시와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공매도 목적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ELS 등 파생 금융 상품이 많이 나와서 헷지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던 구간에서 대차거래잔고는 증가한 적이 있다. 반대로 대차거래 잔고가 감소한 구간에서 코스피 하락이 지속되기도 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차거래 잔고 증가가 향후 주가 폭락 우려로 이어진다는 해석은 다소 과도한 해석"이라고 부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