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1000만명' 카카오뱅크, 예대율 하락
'고객 1000만명' 카카오뱅크, 예대율 하락
  • 이문제
    이문제
  • 승인 2019.09.01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범 2년 만에 고객수 1000만명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중인 카카오뱅크가 낮은 예대율로 고심하고 있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이다. 통상 예대율이 낮으면 그만큼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예대율이 너무 높으면 부실 대출 가능성이 높아져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몰리면서 수신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신 규모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예대율은 64.5%로 지난해 6월말(81.4%)대비 16.9%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 3월말 64.9%로 급락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기준을 '100% 미만'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하한은 없지만 지나치게 낮은 상황도 주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은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98~99%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방은행들의 경우도 90%대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낮은 예대율을 여·수신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올해 6월말 기준 17조5735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8조3645억원의 두배(110%)를 넘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6조8060억원에서 11조3276억원으로 66.4%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약 0.3% 높은 예·적금 상품을 판매해 수신 잔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파격적인 서비스도 여기에 한몫했다. 그 결과 출범 2년째인 지난 7월 1000만명이 넘는 고객(가입자 수 기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 대상 소액대출(마이너스통장 등)만으로는 여신이 수신 속도를 따라가기에 한계가 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 32.1%, 30대 31.2%, 40대 21.0%로 비교적 대출 수요가 적은 20~30대 고객이 많다. 7월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가 연 3.37%로 4대 시중은행보다 0.4~0.6%p 낮지만 주수익원인 대출을 적정수준으로 늘리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유가증권 확대다. 수신잔액고가 늘어난 만큼 이를 국공채, 금융채, 통화안정증권 등에 투자해 조금이라도 운용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 평균잔액(평잔)은 4조9215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30.7%에 달한다. 지난해 말 17.6%에서 올해 1분기 26.1%, 2분기 30.7%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신금리 인하와 사업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시중은행 수준인 연 1.80% 수준으로 맞췄고, 연 2% 이상이었던 적금 금리도 1.90%로 낮췄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도 있지만, 예대율 관리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중금리대출을 출시해 여신영업 영역을 넓혔다. 이 관계자는 "(예대율이) 중요한 수치다보니 계속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조금씩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