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CEO 칼럼 : [6]조국지세(曺國之勢)
신근영의 CEO 칼럼 : [6]조국지세(曺國之勢)
  •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신근영
  • 승인 2019.08.3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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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대십국(五代十國) 시대에 곽숭도(郭崇韜)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는 정적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중앙의 요직에 올라 권력을 장악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원한을 샀다.

어느 날 지나온 날을 돌아보다가 문득 두려움을 느낀 그는 자식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황제를 보좌하여 천하를 차지하는데 성공하였다. 이제 천하 통일 대업을 거의 다 이루었는데 정적들과 소인들이 나를 미워하니, 이쯤에서 관직에서 물러나 화를 면하고자 한다.”

그러자 자식들이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속담에 호랑이를 탄 사람은 내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아버님의 권세가 강하고 지위가 높아 원망하고 질시하는 사람이 많은데, 권세를 잃으면 오히려 안전을 보장할 수 가 없습니다.”

《오대사(五代史)》 <곽숭도전(郭崇韜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기호지세(騎虎之勢)다. 호랑이를 탄 기세라는 말이다.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탄 사람은 결코 내려올 수가 없다. 내려서는 순간,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니 타고 있는 호랑이가 아무리 날 뛰어도 꼭 붙들고 매달려 있는 도리 밖에 없다. 이렇게 기호지세는 이미 시작한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최근 딸과 사모펀드 및 가족 회사등과 관련된 온갖 이슈 제기에 시달리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입장이 기호지세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중도 하차로 호랑이에 물려 죽느니 죽기로 버티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집권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조국의 장관 후보 사퇴를 정치적 갈림길로 간주하고 이해찬과 유시민까지 나서 적극 옹호하고 있는 상황이라 호랑이 등에는 조국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함께 운명을 걸고 올라타고 있는 느낌이다.

일본의 경제 침략과 미국과 불편한 상황 등 긴박한 현안 속에서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러한 대치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될 경우,먼 훗날 후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국의 현재 상황같은 위치를 기호지세(騎虎之勢)가 아니라 조국지세 (曺國之勢)라고 고사성어도 고쳐서 말할 것 같다.

칼럼니스트 소개 

신근영 

[전] 글로핀 대표

[현] (사)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KBSA) 회장 

[현] 기프트랜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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