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학교법인, 사회에 기부하겠다...그동안 가진사람으로 많은 혜택 누려와"
조국 "사모펀드·학교법인, 사회에 기부하겠다...그동안 가진사람으로 많은 혜택 누려와"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9.08.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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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가족들이 유한 사모펀드 자산을 공익법인에 기부하고 가족 모두 사학재단 웅동학원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성남 기자]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펀드'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조 후보자는 입장문 발표에서 모친을 비롯한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에 넘기고 학교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이같은 입장문 발표는 서울대와 부산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가족을 둘러싸고 연일 쏟아지는 의혹에 악화하는 여론을 돌려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하고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시 저희 가족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가족이 전재산 56억4천여만원보다 많은 74억5천500만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하기로 약정해 논란이 일었다. 사모펀드를 증여세 탈루에 악용했다거나 친척이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모친인 박정숙(81)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은 건설회사를 운영한 조 후보자 동생이 공사대금을 달라며 낸 소송에서 무변론으로 패소하는 등 일가의 재산확보 수단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한편 서울대학교 대자보 전문에서는 “경애하는 문재인대통령각하께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조국교수님을 법무부장관으로 발탁하시었다.”라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두루 섭렵한 융복합인재 조국이라고 서두를 달았다.

이어 대자보전문에 따르면 "사노맹으로 사회주의 이념의 정수에 서시고, 사모펀드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혜택을 제일 많이 누리신 분이 조국 교수님이시다. 앞에서는 사회주의와 평등, 법치를 설파하시고, 뒤로는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가치와 법적 규제들을 탁월한 기민성으로 자유롭게 피해가며 축적한 조국 교수님이야말로 투자의 귀재 장하성 교수를 압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대 복직 후 강의한번 안하고 월급은 그대로 수령하셨고, 폴리페서 논란으로 온 국민이 욕을 해도 끝까지 철판을 깔고 교수직에 앉아계신다. 세금체납은 빠지면 섭섭하다. 이정도 멘탈은 갖춰야 법무부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 조국 교수님은 서울대의 자랑으로 “2019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오르셨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대자보에서는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님의 딸 사랑이시라면서 "현금으로만 56억원이 있는 가문에서 1200만원의 장학금을 살림에 보탠 효녀와 그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은 대깨문들이 본받아야 할 귀감이시다"힐난했다.  

그러면서 대자보 전문에서는 ◀왜 조국이어야 하는가? ◀사회주의 개헌전략 ◀우리가 꿈꾸는 세상 등의 글로 이지면서 "교수님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학생은 모두 극우적폐와 일베충이다. 모조리 색출하여 린치를 가하자"라며 주체 108년 8월 21일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본부, 전대협 서울대학교 지부의 명의 대자보가 회자되고 있다. 

[전문]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입장문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습니다.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저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2019.8.23.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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