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열의 [단상] 지금 여기 이순간을 즐기자
황상열의 [단상] 지금 여기 이순간을 즐기자
  • 황상열 작가
    황상열 작가
  • 승인 2019.08.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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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지금 여기 이순간을 즐기자

"전 PD를 꿈꾼 적이 없어요. 그냥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그것만 생각하고 그 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PD가 되어 있더라고요. 꿈이란 걸 미리 정해두지 마세요. 하루하루 즐겁게, 열심히 사세요. 그러다보면 어느 날 무언가 되어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때 가서 우기세요. 처음부터 그게 꿈이었다고." -김민식 피디님의 어느 강연에서-

30대까지만 해도 40살이 되기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면 내 인생의 후반전은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매일 불안해하고 근심에 떨었다. 매일 계속되는 출장과 야근으로 일은 쌓여만 가고, 처리하다 보면 현실을 즐길 여유도 없었다. 이런 생활을 하더라도 45살 전에 기술사를 따지 못하면 더 이상 엔지니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늘 상존했다. 지금 이 순간 집중하는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이다.

어린시절부터 예민한 성격에 걱정이 많았다. 좋게 말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미리 걱정하여 대비하곤 했다. 시험공부도 미리 다 정리하여 시험전날에는 그 요약본만 보고도 100점을 맞았다. 나쁘게 말하면 아직 어떤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 일이 일어난 것처럼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체육시간에 취약한 뜀틀넘기나 구름사다리 건너기 등도 하면 할 수 있는데, 전날부터 지레짐작 겁을 먹고 걱정하다 보니 실제로 뜀틀을 넘지 못하고 구름사다리도 한 발짝도 이동하지 못했다.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다가 지금 현재를 즐겨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서 조금씩 불안한 미래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않는 나를 본다. 오히려 지금이 더 불안한 시기라 더 걱정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어차피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는데, 향후 5년뒤 10년뒤의 나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이유다.

위에 언급한 구절처럼 김민식 피디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무엇을 하면서 즐겁게 열심히 사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몰입하다 보니 피디도 되었고, 성공한 작가로의 삶도 영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요샌 지금 이 순간 현실을 즐기면서 살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된다. 사실 아마도 불안한 미래가 더 걱정되니까 그것을 잊기위해 지금 하는 일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요새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개고 출근준비를 할 때도 지금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회사에서도 하기 싫고 어렵지만 그래도 즐겁게 하려고 최대한 그 순간만큼은 일에 집중하려 노력한다. 사람을 만날때도 글을 쓸때도 그 찰나만큼은 즐기면서 몰입하고 있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너무 대책없이 낙관적으로 사는 것도 좋지 않지만.

시간은 한번 지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즐기고 집중하며 몰입하자. 그것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 인생의 근사한 페이지가 만들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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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상열

글쓰기를 좋아하는 서툰 아재이자 직장인이다. 저서로 <모멘텀(MOME독서와 MTUM)>, <미친 실패력>,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 소감>,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땅 묵히지 마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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