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캠핑은 하지 못했다.
결국 캠핑은 하지 못했다.
  • 알짬e
    알짬e
  • 승인 2019.08.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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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 일(1)

십 여 년 전에 고향으로 피서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고향(대가야읍) 근처에 가야산 백운동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계곡도 좋구요.

거기를 가기로 한 것은 가족들이 야영하는 것을 엄청 싫어하는데 그 때는 어쩐 일인지 수월하게 동의를 해서 이번이 야영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1박 2일을 예정하고 출발했습니다. 1박 2일을 하기로 한 것은 야영을 워낙 싫어하다 보니 시간이 길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1시간 30여분 만에 가야산 백운동에 도착했습니다. 텐트를 치고, 물건을 놔두고 저녁을 먹으로 고령읍(지금은 대가야읍)으로 내려왔습니다. 친구 가족과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고향과 같은 친구라 고향에 가면 항상 만나는 친구입니다.

저녁을 먹는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라 금방 멈출 줄 알았는데 1시간 이상을 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저녁을 다 먹었는데도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습니다. 빗속에서 밤길을 가야하는 서글픔과 함께 텐트를 쳐 놓은 곳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가야산 입새에 들어서면서부터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습니다. 아래지역은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산이다 보니 빗줄기는 상당히 거셌습니다.

그 비를 맞으며 텐트에 도착했는데... 텐트가 무너져 있는 겁니다. 텐트 안에 두었던 물건은 빗물에 완전히 젖은 상태였습니다. 소나기가 올 때 캠핑장에는 더욱 굵고 많은 비가 내렸었나 봅니다. 우리는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습니다.

야! 이거 어떡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내 사정이 이렇다 설명을 하니 집으로 오라는 겁니다.

기쁜 마음으로 친구 집에 갔습니다. 그렇게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을 같이 먹고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네가 애를 먹었지요.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야영을 하기로 한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빗속에서 완전히 날려버린 것입니다.

그 이후로 캠핑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흙바닥에 잠을 자는 것은 너무너무 싫다고 합니다.

학생이었을 때는 일주일 이상을 텐트에서 잔 적도 있는데 결혼하고부터는 (절호의 그 기회를 날리고는) 그럴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갈려면 혼자 가라는데 혼자 갈 수도 없고..

절호의 기회를 그렇게 날려 버린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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