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 신간 『폭풍 전의 폭풍』 출간, 로마 공화정 몰락의 ‘과정’을 풀어내다.
[신간서적] 신간 『폭풍 전의 폭풍』 출간, 로마 공화정 몰락의 ‘과정’을 풀어내다.
  • 정욱진 기자
    정욱진 기자
  • 승인 2019.08.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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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폭풍 전의 폭풍』이 출간됐다. 로마 공화정의 몰락을 실감 나게 담아낸 도서는 거대 문명이 방향성을 상실하며 겪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사료를 바탕으로 세심히 다룬다. 책에서 풀어내는 로마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현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유추할 수 있다.

책의 배경은 로마 공화정에서 황제정으로 넘어가는 격변기다. ‘로마 혁명’이라 불리던 시기를 사료와 전문 서적을 두루 섭렵한 저자가 세밀하게 묘사, 역사서 특유의 지루함을 극복한 것이 큰 특징이다. 2010년 팟캐스트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로마사’, ‘혁명’의 원고를 1권에 담아낸 도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논픽션 부분에서도 8위에 올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도서는 로마가 지중해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던 기원전 146년부터 공화정이 몰락한 기원전 78년까지를 다룬다. 역사의 현장을 눈앞에 재현하는 듯 몰입도 높은 글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 공화정의 흥망사를 쉼 없이 정독할 수 있다.

『폭풍 전의 폭풍』은 1장 이탈리아의 짐승들을 시작으로 로마사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을 다룬 3장까지는 포에니 전쟁 후 군사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된 개혁을 서술하고 있다. 대토지 소유를 제한하며 공화정 기반이 되는 자영 농민을 육성하고자 한 그들의 개혁 시도를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사례다.

마리우스의 득세를 소재로 한 4장에서 8장까지 그의 집정관 시기부터 끝없는 야망으로 쇠퇴하기까지를 다룬다. 공화정의 장군이자 정치가였던 마리우스는 로마 군단에 대한 ‘마리우스 개혁’으로 유명하다. 무산계급을 신병으로 보충하고, 병력 운용의 중심을 중대 단위에서 연대단위로 바꾸는 등 로마가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하지만 전장에 나가 더 많은 영광을 얻으려 안달이 났던 그의 욕망 때문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어 내전과 술라의 독재의 내용으로 이어진다. 뛰어난 술수와 군사적 재능으로 승승장구했던 술라는 독재관이 되어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 공포정치를 실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책은 내전과 술라의 독재, 그의 죽음을 끝으로 화려했던 로마 공화정의 몰락을 알리며 장을 마무리한다.

특히 도서는 ‘혁명’에 집중하기보다 혁명이 이뤄진 ‘과정’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풀이한 혁명의 조건들, 정치적 양극화, 부정부패, 사회적·민족적 편견의 심화 등 당시 로마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로써 독자는 책에서 다룬 혁명 과정이 단순한 역사의 서술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엄중한 조언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책의 저자 마이크 덩컨(Mike Duncan)은 로마사 시리즈를 팟캐스트에 꾸준히 연재하는 역사가다.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를 풀어주는 그의 방송은 5,6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 전례 없던 로마사 인기 팟캐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상에 느닷없이 불쑥 일어나는 혁명은 없다.”라고 주장한 그는 “로마제국 천 년 역사를 살펴보고 현시대와의 유사성 속 교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로마사 이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한편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교유서가 관계자는 “특히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번역한 이은주 번역가의 높은 수준의 번역이 독자가 내용에 푹 몰입하게 만든다.”고 자부하며 “현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될 것이다.”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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