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반도체 매출 1950억달러로 감소
상반기 세계 반도체 매출 1950억달러로 감소
  • 김건호 기자
  • 승인 2019.08.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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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전자·IT업계 수요 감소 등의 여파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으로 적색 신호등 불이 보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전자·IT업계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이상 줄어 2000억달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최근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데다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 배제 조치까지 더해져 하반기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1950억달러(약 236조63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90억달러)와 견줘 14.5% 감소한 수준이다. 직전 반기인 2018년 하반기(7~12월)와 비교하면 17.9% 줄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19년 2분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982억달러로 전년 동기(1179억달러) 대비 16.7%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2018년 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하락세였던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2분기만에 반등한 것이다.

2019년 2분기의 마지막달인 6월 매출만 놓고 보면 32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93억달러)보다 16.8%, 전월(330억달러) 대비로는 0.9% 줄어들었다.

존 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상반기까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의 모든 지역과 대부분의 반도체 제품군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분기로 살펴봤을땐 2019년 2분기가 1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이 한가닥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IA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대부분의 지역이 전월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미국이 29.5%로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으며 Δ중국(-13.9%) Δ아시아·태평양(-13.7%) Δ일본(-12.8%) Δ유럽(-10.9%) 순으로 모든 지역이 두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까지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 추이

 

 

전월 대비로는 Δ유럽(-2.6%) Δ중국(-1.5%) Δ아시아·태평양(-0.7%) Δ미국(-0.7%) 등으로 한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유일하게 일본만 6월 반도체 매출이 전월 대비 2.6% 상승하며 반등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4750억달러(가트너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이 줄줄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쪼그라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9.6% 감소한 4290억달러로 내다봤으며 ΔWSTS(-12.1%) ΔIDC(-7.2%) ΔIC인사이츠(-9%) ΔIHS마킷(-7.4%) 등도 2019년에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장 불황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메모리 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이른바 '무역전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가, 이에 대한 우려가 반도체 시장의 핵심 수요처인 글로벌 전자·IT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제재 조치를 발효한 것도 올 하반기 시장에 악재로 지적된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 조치에서 배제하면서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부터 제조장비 등으로 수출 규제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일본의 무역 제재 조치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초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홈페이지에 공식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일 양국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기업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향후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무역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EMI, SIA, 미국제조업협회(SAM) 등 글로벌 반도체·전자업계 관련 기업들이 속한 6개 단체도 지난달 24일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일본 정부의 결정은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것이며 이같은 정책 변화는 다수의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장기 피해를 줄 것"이라는 공식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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