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D램 日수출' 37% 감소…베트남·인도가 넘어설 듯
상반기 'D램 日수출' 37% 감소…베트남·인도가 넘어설 듯
  • 이문제
  • 승인 2019.08.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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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으로 적색 신호등 불이 보이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화이트 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 배제 조치로 인해 , 올 상반기 우리나라 D램 제조사들의 일본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전체 D램 수출액은 수요 감소와 거래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40% 이상 줄었다. 일본으로의 D램 수출은 한일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 D램'의 주요국 수출이 올 상반기 내내 부진한 상황에서도 베트남과 인도로의 수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5배와 46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인도와 베트남으로의 D램 수출액은 '대일(對日) 수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의 '대일(對日)' D램 수출액은 6799만달러(약 82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48만달러)보다 37.3%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전세계 D램 수출액은 172억달러에서 약 99억달러까지 42.5% 가량 줄었다.

D램은 전원이 꺼질 경우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지는 이른바 '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이다. 스마트폰부터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품까지 다양한 곳에 응용되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확산에 힘입어 사용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으로의 D램 수출을 올해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 1022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4% 줄어든 이후 Δ2월 1245만달러(21.9%) Δ3월 782만달러(-37.2%) Δ4월 661만달러(-15.4%) Δ5월 1910만달러(188.9%) Δ6월 1181만달러(-38.2%)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D램 수출 감소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스마트폰용 수요 감소와 데이터센터의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일 D램' 수출액은 1억달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기준 글로벌 D램 점유율은 42.7%, SK하이닉스는 29.9%로 각각 1위와 2위에 해당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1992년 이후 27년째 세계 D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

 

 


국내 업체들이 D램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일본으로의 수출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D램 수요가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존재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한국의 D램 수요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D램 수출액 348억달러 중에서 약 74%(약 258억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한 데 대한 반발로 한국도 동일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D램을 수입하는 절차가 까다로워질 경우 '대일 D램 수출'은 더욱 쪼그라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이 D램 수출지역으로서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은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대베트남' D램 수출액은 1억591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D램 수출액은 이미 2018년 연간 수출액(5800만달러)의 2.7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으로의 연간 D램 수출액은 일본(1억8408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는 6개월만에 큰폭으로 역전된 것이다.

인도도 '코리아 D램'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대인도' D램 수출액은 약 618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만달러보다 무려 4499% 이상 증가했다. 거의 46배 수준으로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D램 수출액(237만달러)도 가뿐히 넘어섰다.

베트남과 인도가 'D램 수출' 신흥국으로 떠오른 이유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전략과 맞닿아 있다.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에 D램을 많이 수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무역분쟁 이슈에서 자유로운 곳으로 생산지 이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부터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베트남과 인도를 새로운 투자 지역으로 점찍고 스마트폰 신공장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완공된 인도 노이다 지역의 스마트폰 신공장은 규모가 기존 12만㎡에서 24㎡로 2배 확장됐으며 스마트폰 생산량도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2배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12월 중국 톈진에 있던 수출용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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