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재시작
인생 재시작
  • 길리아
    길리아
  • 승인 2019.08.0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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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을 쓰는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

처음엔 판타지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으나 내가 쓰고자하는 장르는 업계에서 비주류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무리 쓰고 써도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는 상황.

내가 재미없게 쓰나보다 하고 좌절하는 일도 많았다.

글 실력이 부족한 내가 봐도 정말 저건 내가 대충 써도 저정도는 되겠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글이 히트를 치는 걸 보면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그럼 내걸 읽어달라고 외치기 전에 남들이 원하는걸 써보자.

그래서 소위 잘팔린다는 19금 로맨스 소설을 써봤다.

그렇게하니 북팔 초창기에 메인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다만 그때 반짝이었다.

19금이라는 달콤한 꿀을 잔뜩 발랐으니 그 꿀맛에 몰린 꿀들이었을 뿐이다.

메이저급 회사를 통해 연재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나 혼자 취미처럼 올리는 글은 사람들이 인스턴트처럼 잠깐 읽고 말 뿐이었다.

그리고 올린 글에 대한 나의 애착도 그닥 많지는 않았다.

이유는 내가 원하지 않는 장르였고 내가 쓰고자 했던 방향이 아닌 그냥 양판소설을 쓰고 있는 내가 싫었기에.

그렇다고 내 실력이 소위 소설가라고 분류될만큼 출중한 실력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난 내 실력의 비루함과 편향된 독자층에 한탄만 해댔다.

그 다음 작품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19금을 과감히 제거한 힐링 로맨스를 써봤다.

하지만 손가락에 꼽을정도의 조회수.

하...

19금을 안넣고 잘도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쓰는가?

하고 순위권에 있는 책들을 죄다 사다 읽어봐도 어떤이는 정말이지 다른 소설 베끼기 한 수준인데도 잘팔리고 있고 정말 이사람은 뜰만해서 떴구나 내가 이정도 실력이 되려면 얼마나 되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내가 재능이 없는데 그냥 덤빈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한가득이고.

내가 쓴걸 공모전에 꾸준히 넣어봐도 신입공모전에서 입선한게 고작.

그것도 거의 안팔리다시피 하는 책...

너무나도 다크하게 쓴 19금 로맨스에 더해 출판사에서 지정해준 표지까지 누구도 손이 안갈만한 그림은 에러였다.

읽힐리가 없었다.

그 뒤론 계속 자신감의 하락 곡선.

다시 19금 로맨스를 썼으나 사람들은 여지없이 19금딱지 붙은 부분만 읽어댈뿐 스토리를 읽어나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건 아니지 싶어서 연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쓰는 내가 재미 없고 지쳤다.

야한 영상까지 참고하며 쓰는 것도 한계였다.

그렇게 몇년이 지난 지금 지루하게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

연재하다 말고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들은 하나같이 비주류에 속해서 어디에 내놔도 읽히지 않았고 출판사에선 상업가치가 없다 판단해서 퇴짜.

고민에 빠진다.

그냥 받아주는 출판사가 나올때까지 두드려보는게 나을지.

내 의지 꺾고 양판소설을 우후죽순 써서 돈을 벌지.

나 혼자 1인 출판업자로 부딪혀봐야하는 것인지.

늘 고민된다.

지금 색다른 길을 모색중인데 과연 이게 먹힐지 모르겠다.

그건 내가 가진 기술을 총 동원하는 것.

웹툰을 만들기엔 나의 실력이 부족하다.

그림을 전공했으나 만화를 그리는 재주는 없다.

그렇다면 삽화정도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

그런데 삽화를 넣는다고 사람들이 볼까?

그럼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난 자격증은 없어도 각종 프로그램을 제법 다룬다.

그러니 만화는 못만들어도 삽화를 넣은 영상으로 맛보기 영상을 만들어 배포해 볼만하다.

이런 생각까지 했고 이제 시작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놈의 시작이런거 내겐 왜이렇게 어려운걸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 이걸 살면서 매번 느끼면서도 늘 시작이 힘들다.

언제까지 힘들어만 할텐가!

오늘부터 바뀌기로 한 이상.

시작해보자.

시작은 콘티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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