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뭔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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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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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에서 생긴일을 생각해 본다.

오래된 것부터 더듬어 보니 일단 하나 떠오르는데 그야말로 흑역사 한토막이다.

제고향은 바닷가이고 우리마을에는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큰들애께라는 곳에 있다.

큰들에께는 큰들의 갱번 이라고 하는 사투리 즉 큰들에 있는 바닷가(갱번)라는 뜻인데 그곳이 바로 해수욕장이었다.

한여름밤 방학이라 모처럼 고향에 와서 휴식을 갖는 나와 친구는 밤마실로 해수욕장을 향했다.

옛날이라 가로등이란 있을 수없고 해수욕장에도 가게가 이동식으로나가 있는게 하나 있을 뿐이다. 외지에서 더러 해수욕을 오지만 청년들이나 학생들이 마을 단위로 해수욕을 오는데 대부분은 낮에 막차로 가고 그리 많지 않은 수가 남아서 야영을 하는 정도의 시골 해수욕장이다.

그래도 인근에서는 알아주는 해수욕장이라 탠트 몇개는 남아 있곤했다.

가게쪽으로 향하여 가는시간이 밤 9시 정도로 생각되는데 어두웠다.

불빛도 거의 없고 너무나 조용해서 오늘밤엔 아무도 야영하는 사람이 없는가 생각했다.

해수욕장을 절반 쯤 걸어 가고 있을때 갑자기 누군가 우리 앞을 가로 막는다.

그리고는 시비를 거는듯 담배를 빌리자는 것이다.

그때 내가 고2때인데 분명히 나보다 어려 보이는 놈들이다.

사실 나와 친구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이놈들이 우리가 마을에서 온줄을 모르고 시비를 거는것이다.

한성질 하는 내가 먼저 "뭐야 00들아" 하고 비키라고 하자 갑자기 몇놈이 더 나타나며 우리 둘을 둘러 싸버린다.

우리가 마을에서 온줄을 알면 이러지 못할것인데, 그러나 이미 사태가 벌어진 다음이고, 작정하고 뭔가 삥을 뜯을 생각으로 처음에는 어릿한 애를 시키고는 언성을 높이는 것을 기회로 삼아 오히려 싸가지가 없다며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놈들이 나타난것이다.

달이 차 오르는지 어둠에 적응이 되어서 인지 얼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처음보는 얼굴들이다. 그렇다면 읍내 아이들이거나 타지역 아이들이다.

친구를 먼저 손을 잡아끌고 몇놈이 앞서고 그 뒤에 나를 또 몇놈이 잡고 해주욕장 끝에 바위 쪽으로 데리고 가고 있었다.

이런 치욕적인 일을 당하다니 분하기도 하고 어찌생각하면 두렵기도 하고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쫄만큼 쫄아 있었지만 친구가 나보다는 몸집이 크고 나는 그보다 작은 편이다.

그래서 이놈들이 친구를 중점적으로 재압을 하려고 드는 모양이다.

어느 만큰 가다가 백사장에서 멈추었다 그곳은 산쪽에서 흐르는 물이 바다와 만자는 지점이다. 그러니까 물이 발목까지 차는 곳에 우리둘을 세우고 린치를 가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작전을 짜려는 것인지 일단 자기들끼리 뭔가 모의를 하는것이다.

그때였다 나와 친구가 순간 눈이 마추쳤다.

순간 우리는 "얍!!"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자 기합소리에 놀라 손을 놓고 기겁을 하는 사이 오던길로 36계 줄행랑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동네라 당연히 지리에 능한 우리는 동망갈 수 있었고 동네 형들이고 동생들이고 다 집합시켜서 다시 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이미 짐을싸가지고 모두 철수한 뒤였다.

아마 우리가 마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던 모양이다.

옛날에는 왜 그렇게 시비하고 싸움을 많이들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분통이 터지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될 흑역사로 기억되는 내고향 마을 해수욕장 에서 생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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