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신(漁神)과 함께하는 하루
어신(漁神)과 함께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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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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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년을 지난 일입니다.

漁神(어신)이라는 선배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퇴직하여 강원도에서 자리를 잡고 전원생활을 하고 계시죠.

어신이라고 하는데 한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고기를 잘 잡는다는 뜻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쓰임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동료선배님의 손이 가면 없는 고기도 나타나서 손안으로 들오온다고 하니 神이라고 하는것은 당연하지요.

저와 같이 생활한것은 이제 7개월이 되었을 겁니다.

다른 곳에 근무할 때 맨손고기잡기의 달인이시라는 소문을 들은 바는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 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비번일에 우리 팀 전체가 홍천강가로 여름 휴가를 하루 다녀 오자고 결의 한것입니다.

홍천강을 선택한 것은 그분 어신 이시고 어죽을 끓여 먹으면 된다고 하십니다.

어신의 말씀으로는 라면과 쌀 조금 가져가면 넘칠거랍니다.

주메뉴 어죽을 끓일 준비물고 야체와 쌀 그리고 라면을 준비하고 떠났습니다.

그래도 삼겹살은 있어야 한다고 제가 주장하여 삼겹살도 조금 준비 했습니다.

홍천강가 자세한 지명도 저는 잘 모릅니다. 가다 보니 소 똥냄새가 납니다.

유명한 휴양지가 아니고 그분 어신님이 아시는 곳입니다.

도착하고보니 다리 밑이고 옆에 바위가 큰게 하나 있더군요.

입구에서 소똥 냄새를 맡은지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소똥냄새는 아마 농지에서 났었나 봅니다.

개울 안쪽으로 가니 좀 깊이도 있고 물도 시원해서 이만하면 명당이다 싶었습니다.

채비를 다 끝네고 어신이 먼저 고기를 잡아와야 어죽을 끓여 먹지요.

어신선배님께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막내를 불러서 같이 고기잡으로 갔습니다.

다들 수영복 차림으로 물속에 잠간씩 드나 들지만 배가 고픈것은 어쩔 수 없지요.

삼겹살을 굽기 시작하여 소주 한잔씩 걸치고 어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소식이 없네요. 보니 건너편 저쪽에서 무언가를 잡고 있기는 한데 올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자

소리소리 쳐서 빨리 오시라고 해도 오지 않네요.

따라간 막내직원이 이쪽을 향하여 두손을 흔드는데 그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삼겹살이 다 떨어져 가는데도 오지 않습니다.

사실 어죽을 기대한 나머지 삼겹살을 많이 준비하지 않았는데

삼겹살에 소주인데 금방없어지죠.

이제나 오나 하면서 아껴서 구웠지만 이미 삼겹살은 다 털렸습니다.

이제 소주 안주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술을 거나하게 마신 직원부터 개울로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기 시작하면서 피서의 열기는 깊어 갑니다.

중장구를 치면서 어신이 있는곳까지 다다른 직원들도 있구요.

아! 그러나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고기를 잡지 못한 모양, 어신이 아니었습니다.

그 선배님 그래도 고개들고 오늘은 없네 없네만 하십니다.

우리는 다 어쩌라고 어죽은 어쩌고...

그날 우리는 조금 가져간 삼겹살과 라면 10봉지와 약간의 밥을 해서 이슬이 한상자 때리고 돌아 왔습니다.

고기가 없는곳에는 어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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