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 시인의 시나 글을 보면 참 특이하다. 어떤 사물을 가지고 이행시나 삼행시를 통해 한번 읽으면 피식 웃거나 그 반전에 쾌감을 느끼는 경험을 독자라면 한 두 번씩 해봤을 것이다. 이 책에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중 소심하지만 한번 화나면 미쳐버리는 튜브와 하상욱 시인의 글이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여 역시 나만의 틈새독서로 읽기 시작했다.
1)싫다면 싫은 겁니다. 2)끝까지 참으면 참다가 끝나요 3)위로해달라고 한적 없는데? 4)이번 인생 반품할게요 5)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6)미친 오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하상욱표의 반전있는 짧은 글과 그에 따른 튜브의 표정 이 잘 어우러진다.
“요즘 잘 지내니? 잘 지낼까 봐 묻는거야.”
가끔 오랜만에 친구나 지인에게 안부로 잘 지내냐라는 인사로 시작한다. 사실 나는 지금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잘 못 지내고 있는데, 잘 지내고 있는 다른 사람을 보면 조금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상욱 시인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하니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인간관계는 넓히는 건 줄 알았는데 잘 좁혀야 하는 거더라.
관계를 실패했다 생각했다. 정리를 성공했던 것 뿐인데.“
요새 많이 드는 생각이다. 책을 쓰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스스로 버겁기도 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나의 잘못으로 멀어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와 코드가 맞거나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씩 인간관계도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일단 내가 좀 더 편하게 살아야 하니까.
“안해도 되는 말을 해버리면 꼭 해야 하는 말이 생기더라.”
가끔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보니 안해도 될 말을 할 때가 있다. 좀 더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나중에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긴다. 살면서 말을 아끼고 필요할 때만 하는 습관을 기르고자 노력중이다.
“실패가 보장하는 건 성장이더라.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배웠다면 일단 그걸로 성공이다. 그것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여 계속 이어나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위로는 ”넌 할 수 있어“가 아니라 ”넌 할만큼 했어“가 아니었을까.”
계속 할 수 있다는 말보다 가끔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주며 어깨를 토닥토닥해 줄 때도 필요하다. 나무 노력을 강조하는 것보다 그 과정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더 필요한 위로가 아닐까.
오랜만에 짧은 글과 그림을 보면서 가볍게 읽었다. 그러나 그 글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어설픈 위로보다 하상욱표의 촌철살인 같은 솔직한 글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한번 웃고 넘기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오늘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힘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한번 미소지으며 툭툭 털고, 내일은 다시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살아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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