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 정경미 작가님
[리뷰]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 정경미 작가님
  • 작가 황상열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7.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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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한 강연회 뒷풀이에서 뵙게 된 정경미 작가님! 전북 익산의 한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근무중인 그녀도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같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로 올라와서 글을 쓰고 출간계약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의 광폭 행보를 보고 앞으로 김미경 강사만큼 대단한 분이라고 될 것을 확신했다. 6월말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휴가가 끝나고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나만의 틈새독서로 읽기 시작했다.

Chapter 1 차별화된 육아,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

Chapter 2 말교육으로 본능, 가정, 사회를 깨우치다

Chapter 3 엄마의 말에도 사용법이 있다

Chapter 4 엄마의 말이 세상을 바꾼다

Epilogue: 육아와 나 사이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어교사로 활동하던 저자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육아와 부딫히는 현실에 좌절하지만 엄마와 아이가 같이 주도적으로 성장하자는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와 엄마의 입장에서 많이 바라보고 있어 어떤 부분은 공감이 잘 되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저자의 감성적인 필력에 참 감탄했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남편은 아이를 혼내지 않았다. 한때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관계가 틀어질까 봐 두렵다고 했다. 아무리 혼내도 다시 찾는 엄마가 훈육을 담당하고 본인은 한없이 너그러운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다시 거꾸로 생각해보았다. 아이는 왜 혼나도 다시 엄마 품으로 올까? 결론은 이미 나왔다.

“'친구 같은 아빠' 말고 '시간을 오롯이 내어주는 아빠'가 되어줘.”

지금 이 순간, 아이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아빠가 육아의 주인공이 되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때 진짜 '행복'이 시작된다는 걸 믿는다.“

이 구절을 읽고 여전히 반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일이나 모임으로 늦게 귀가하게 되면 세 아이의 육아는 오로지 아내의 몫이다. 그것에 대한 불만을 나에게 토로한 적이 많다. 나도 일찍 퇴근하는 날은 육아를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자거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한적도 많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자 위의 구절처럼 친구 같은 아빠더라도 결국 엄마에게 돌아간다. 정말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고 지나간 그 시간은 돌아오지 않더라. 주중이나 주말에 시간이 날때라도 오롯이 아이들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단 하나의 진실은, 그 어떤 것도 억지로 하게 할 수는 없다는 거다. 스스로 할 때 더 잘할 수 있고, 더 멀리 날 수 있다. 아이의 힘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공감한다. 10살이 첫 아이를 보며 내가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을 때 무엇이든 잘하게 되는 사실을. 특히 요새 독서의 재미를 스스로 알자 읽으라고 가져다 주어도 읽지 않았는데, 오히려 본인이 알아서 아침부터 책을 본다. 앞으로도 무엇이든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조언만 해 줄 생각이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이다. 아이는 아이고, 나는 나다. 나를 아이에게 투영하는 순간 갈등이 생긴다”

이 말도 공감한다. 나를 아이에게 투영하는 순간 모든 갈등이 시작되었다. 거꾸로 부모와 자식도 각자의 인생이 있고, 독립체로 여기자 조금은 수월해졌다. 앞으로 사춘기가 되는 아이들도 그들만의 인생을 존중해 주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결국 육아도 나와 아이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100% 아이에게 맞추는 삶이 아닌 자기를 너무 희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인하는 육아가 아닌 잠깐 부모의 입장에서 퇴근하여 자기를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아빠도 퇴근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육아에 지친 모든 부모님들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엄마도퇴근좀하겠습니다 #정경미 #클로드미 #리뷰 #서평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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