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시니어 모델 팔색조 김중렬 “두 번째 청춘, 움직여야 청년이다”
[FN인터뷰] 시니어 모델 팔색조 김중렬 “두 번째 청춘, 움직여야 청년이다”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19.07.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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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는 언제나 자신이라는 프로 정신으로 매일을 마지막처럼 사는 팔색조 시니어모델 김중렬. 사진 / 미시즈모델 제공

지금의 젊은이들은

끝없는 경쟁과 학습에 지쳐있고

우리 시절보다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들에게 무기력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에 충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며,

품고 있는 꿈을 이루는 길은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일이다.

[신성대 기자] 사내다운 당당함 희끗희끗 백발에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중후하면서 장난 끼 어린 말투에 무대만 서면 카리스마 넘치는 끼가 분위기를 압도하는 아우라, 남들은 한번 뿐인 인생을 새롭게 두 번째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예순이 넘은 나이에 자신을 언제나 청년임을 지칭하며 매일 자신을 담근 질하는 남자는 다름 아닌 시니어 모델 팔색조 김중렬이다.  그의 경쟁자는 언제나 자신이라는 프로 정신으로 매일을 마지막처럼 사는 철학자 시니어모델 김중렬의 인생을 만나 봤다.

그를 처음 소개 할 때 팔색조라고 소개한 이유는 여전히 청년 같은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힘이 있을 때 시간이 허락할 때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워햔 한다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늘 책을 가까이 하며 CF모델, 라틴 댄스, 와인 강의, 요리사, 이침(耳鍼), 마사지 자격증, 조주사(칵테일)자격증, 거기다 그림에도 조회가 깊은 재능이 마치 팔방미인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복이 잘 어울려 무대에 자주 선다는 김중렬은 왕이 입는 용포가 자연스럽사게 잘 어울린다. 모델 강지연과 함께. 사진 / 미시즈모델 제공  

시니어 모델은 5년 전부터 시작을 했다고 한다. 모델 김중렬은 “예술이 나의 직업이 된 것은 질병이 준 뜻밖의 선물 같은 일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아프더니 심장병으로 쓰러졌었다. 그때 사업을 크게 했을 때 였는데 쓰러진 후 바로 심장수술을 받고 45일 만에 깨어났다. 다들 죽는다고 했는데 용케 살아났다.”며 그 이후 달라진 삶이 그의 두 번째 삶이 되었다. 그는 모델이라는 직업을 꿈도 꾸지 않았다. 그 당시 아들이 CCM 가수로 음반을 2개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그런 아들을 키우려고 애를 쓰던 시기였다. 그런 그가 쓰러진 이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들의 진로에 신경 쓰며 몸이 조금씩 회복 될 때 “어느 모임에 나갔는데 사람들이 ‘아니 그냥 그렇게 있지 말고 본인이 모델을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싫지는 않은 소리였지만 ”에이 내가 무슨 이 나이에 모델이 하냐“며 그 자리에서 무시하고 말았다. 한때 젊은 시절 길거리 가다 보면 심심찮게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던 그였기에 돌아오는 길 내내 사람들의 부추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생각이 바뀌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런 로망이 꿈틀거리던 뜨거움이 생겨서 ’그래 죽기 전에 추억이나 한번 만들어 보자‘ 하는 의미로 모델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며 그 시작 과정을 상기시키며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모델일 말고도 그의 일상은 다양하지만 그는 “그래도 내가 무대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프로필 사진을 찍어 에이전시를 돌리고 홍보도 하며 계속 사진만 찍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여기저기 아무 연락이 없어서 광고를 하나도 찍은 게 없었다“며 하지만 수익이 거의 없는 시기였지만 그래도 일하는 그 시간들이 너무 좋아 1년을 버티어 냈단다. 그러면서 ”페이스북등에서 많이 알려지게 되고 나를 찍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그때부터 일이 조금씩 일이 생기기 시작해 그 다음해 되니까 모델광고가 쏟아져 들어왔고, 그때 참 많은 광고를 찍었다고 한다.

 

남산한옥마을에서 시니어 모델 김중렬과 모델 강지연이 포즈를 취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 미시즈 모델 제공
남산한옥마을에서 시니어 모델 김중렬과 모델 강지연이 포즈를 취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 / 미시즈 모델 제공

그는 “몸이 좋지 않아 우연찮게 시작한일 이었고, 주위에서 해보라는 말에 등 떠밀리듯 하긴 했지만 처음엔 굉장히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더 그랬다”며 초창기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 즐기니까 이젠 아무렇지 않다. 카메라 촬영 들어가면 몇 대 돌아가고 스텝이 한 오십 명에 동네사람들 나와서 100명 200명 쳐다보고 있어도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며 “심지어 무대에 올라가면 한 사람 한사람이 다 보이고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까지 다 보일 정도가 되었다”고 프로다운 여유와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따로 소속사가 없이 혼자서 모든 걸 다 처리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CF광고가 들어오면서 모델 업계에서는 유명하고 바빴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델을 전문적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어서 소속사가 없었다. 다른 소속사에서 계약하자고 했지만 매여 있는 게 싫어서 프리랜스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지금의 소속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성적인 이미지와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는 이목구비와 중후한 신사다운 멋은 모델 김중렬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어떤 포즈를 취해도 자연스러워 패션모델로서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균형잡힌 단단한 체구가 무엇을 입든 잘 어울린다. 특히 그가 즐겨 입는 의상은 한복이다. “처음에 한복을 입으면서 사람들이 참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보니 관계자들이 한복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복이 잘 맞고 또 잘 맞는 한복을 하다 보니까 패션쇼에서도 많이 서게 되어 자연스럽게 한복을 입게 됐다”며 한복 예찬을 하기도 했다. 특히 왕이 입는 용포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거기다 개량 한복에서 캐주얼까지 어떤 의상이든 소화를 잘해내고 있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이면 이수역 근처에서 라틴댄스를 배우는 시니어 모델 김중렬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미시즈 모델 제공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이면 이수역 근처에서 라틴댄스를 배우는 시니어 모델 김중렬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미시즈 모델 제공

젊다는 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많이 쓰는 말 중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고령화시대 점점 노인의 인구는 늘어나고 그만큼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아직도 여전히 현역인 김중렬에게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나이를 물으니 “일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난 29살이다 마음속에 항상 29살이라고 생각하며 산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의 건강 비결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경로석 칸에 절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앉아있는 앞에 잘 안 간다. 가면 자리를 양보해 주어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너무 싫더라. 내가 할아버지 같아서 정중히 사양을 해야되니까 잘 안가게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고 보면 시니어로서의 그의 이력은 참 다양하고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은 한창 배우는 학생이 같다. 그가 하는 일은 모델이고 잠깐 연기도 했단다. 연기는 한때 중국 드라마 20편짜리에 나가기도 했었고, CF도 하고 패션쇼, 한복 패션쇼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와중에도 틈틈이 와인 강의, 요리사, 이침(耳鍼), 마사지 자격증, 조주사(칵테일)자격증을 따며 열심히 배우고 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틴 댄스에 빠져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단다. “요즘 라틴댄스를 배우고 있고 처음 스텝 밟으려니까 어렵지만 즐겁게 배우고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 유일하게 인정해주고 자격증을 주는 춤이 라틴 댄스다. 라틴 댄스는 ‘프로’라는 말을 붙인다 그거 외에는 춤에는 프로라는 말과 자격증이 없고 라틴 댄스만 자격증이 있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려줬다. 사실 라틴댄스를 배우는 이유는 춤도 춤이지만 모델의 워킹과 댄스의 리드미컬한 장점을 접목해 패션쇼에 적용하려고 동료들을 꼬드겨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뜨거운 열정을 엿 볼 수가 있었다. “나는 새롭게 배우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좋아하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젊다는 것이고 젊다는 것은 청년정신을 가진 것이고 청년 정신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청년이 가만히 있으면 그게 노인이고 죽은 사람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노인이고 움직이면 청년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산다. 아무리 나이가 젊으면 뭐하나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은 노인과 같다라는게 내 지론이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우뚝 선 삶의 중심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삶이 바로 섰을 때 사람이 갖는 생각은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그 삶이 윤택하게 만드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커피바리스타와 와인소믈리에 자격증 공부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사진 / 미시즈모델 제공 

시니어모델 팔색조 김중렬은 모델계의 선두주자로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버티고 지금껏 앞서가는 그의 삶은 유지 되는 이유는 그의 바른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는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의 모습은 평범한 삶속에 자연스런 자기애를 스며들게 만드는 과정이 요란하지 않다. “모델로서 나이가 있다가 보니까 데뷔한지는 얼마 안됐어도 모델계에서는 나를 고참으로 봐준다. 늙었다고 앉아서 대우받으려고 하지 않고 내가 먼저 베풀며 살아야 된다는 마음을 가질려고 노력중이다.”며 겸손의 말을 건넨다. 시니어로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시작했고 많이 사람들을 아니까 도와주고 이끌어 주려는 그는 항상 모델 편에 서려고 부단히 애쓰는 중이라고 했다. 때로는 사진을 찍어 출사도 다해주고,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다른 배우들 촬영과 편집도 해주는 등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스스로 일을 만들어 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피곤하게 산다며 백만 불짜리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이렇게 제 2의 삶을 살게 된 패션모델로 무대에 섰으니 무대에서 죽을 때 까지 일하는 게 꿈이다. 모델 일을 통해 호흡긴 연기도 좋지만 짧지만 임팩트 있는 CF쪽이 더 매력 있어 그쪽으로 기회가 많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이게 내 길이구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한 패션모델이 천직이 되어버린 그의 일상은 늘 대기 중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커피바리스타와 와인소믈리에 자격증 공부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화려한 사진에만 비친 김중렬의 그 첫 인상은 여전히 멋있고 그 아우라는 거친 듯 따뜻했다. 한번 뿐인 인생 그것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 두 번째 인생을 시니어 모델이라는 직업이 그를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패션쇼에서 TV브라운관에서 비춰질 영원한 청년 김중렬의 꿈이 잘 영글어 그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또한 그 삶이 누군가의 꿈이 되는 멋진 인생이 되기를 응원한다.

 

신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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