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명 기자]미국 정부가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3G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왔다고 WP(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 소식이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지 주목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전직 직원 등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와 지분합작으로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를 설립해 3G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가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장비와 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WP는 화웨이가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 등 고려링크 설립에 필요한 장비를 전달하는 데 판다가 매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화웨이의 장비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지역으로 나르는 내용을 담은 2008년 계약서를 제시했다.
화웨이는 다른 중국 기업 단둥커화와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둥커화는 2017년 11월 미 재무부의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회사다.
WP는 미국 부품을 사용해온 화웨이가 북한에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대북제재를 위한 미국의 수출규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의혹이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 제기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각각의 협상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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