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이긴 BTS' 日 여성 '한국 사랑'…일본인 체류자 17%↑
'혐한 이긴 BTS' 日 여성 '한국 사랑'…일본인 체류자 17%↑
  • 이미소
  • 승인 2019.07.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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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이 역사·영토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한일 갈등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일본인 체류자는 5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결혼이민·유학·워킹홀리데이 등 청년세대가 중심인 분야에서 2000년 이후 일본 여성 입국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남성 입국자수는 정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서 91일 이상 한국에 체류한 일본인의 체류자격을 보면 한·일간 소원해진 관계를 보여주듯 '관광 통과(일반 관광)'로 입국한 일본인은 지난해 78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1년 5498명에서 14.3%로 쪼그라든 수치다.

그럼에도 일본인 체류자 전체는 지난해 5222명으로 2017년에 비해 16.8% 올랐으며 5년간 최고치였다. 몇년간 고조된 일본의 '혐한' 분위기와는 반대로 흘러간 셈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의 원인은 일본 여성의 한국 방문 증가가 큰 몫을 차지한다.

일본인 91일 이상 체류자 총 인원은 초기 남성의 비율이 우세한 상황에서 점차 여성 우위로 역전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인 체류자 남녀 인원은 2001년 각각 4790명 대 3639명, 2002년에는 5058명 대 3632명으로 남성이 58.2%에 다다른다. 이같은 추세는 2001~2004년 3년간 계속된다.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해 2018년에는 남녀가 각각 1199명 대 4023명으로 여성이 역대 최고인 77%를 차지하며 여성 우위로 역전된다.

연간 방문자가 2000년대 4371~8690명 수준에서 2010년대 4736~5891명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데 그동안 이탈하는 남성의 숫자를 여성 체류자가 채워준 셈이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Δ결혼이민 Δ관광취업(워킹홀리데이) Δ유학 Δ영주 Δ일반연수에서 특히 일본여성의 압도적 선호가 드러난다.

관광과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주로 젊은 층이 이용하는 '관광취업'자격 체류자는 집계 시작점인 2000년(63명)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8년 역대 최고치인 750명을 기록하며 '관광 통과' 체류자 이탈을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이 관광취업 체류자 증가분은 거의 전부 여성에 해당한다. 일본인 남성 관광취업 체류자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5~65명 사이를 오가며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여성 관광취업 체류자는 2000년 38명에서 시작해 2001년(83명), 20002년(105)명으로 빠르게 성장한다.

이후 2011년 457명에 도달하고 2018년에는 702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한다. 일본인 관광취업 체류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00년 60.3%에서 2018년 93.5%를 차지해 사실상 여성이 해당 분야 증가세의 전부를 설명한다.

결혼이민 자격 체류자는 2013년부터 이미 남녀 성비 88 대 554로 여성이 6배를 넘는다. 이후 2018년 성비는 51 대 601로 결혼이민 자격 여성 체류자는 수치와 비중(92.2%)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다.

유학 자격 체류자도 마찬가지로 2000년 남녀 성비 73대 97에서 시작해 2018년 148대 1169명으로 여성이 규모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성의 비중은 같은 기간 57.1%에서 88.8%로 올랐다.

유학 자격 체류자는 관광취업과 마찬가지로 200년 170명에서 2018년 13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일반 관광객 감소세를 만회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일본인 여성 체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일반연수 자격도 마찬가지로 일본인 여성이 2000년 140명으로 남성의 1.3배였으나 2018년 599명(남성의 5.5배)로 뛰었다. 이같은 분야에서 남성 체류자의 수는 정체된 반면 여성 체류자가 급격히 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케이팝 등 한류바람에 따라 일본 여성의 한국 선호도가 커진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유학생은 작년도 그렇고 최근에도 많이 늘었다"며 "특히 여학생이 많이 늘었는데 한류로 인한 한국선호 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과 교수는 "방탄소년단이 일본 여성들한테 인기가 아주 많은 것처럼 젊은 세대의 문화들 사이엔 반감이 별로 없다"며 "주로 징용이나 역사 문제에서 갈등이 있는 것이고, (젊은 층 사이엔) 역사 문제를 따질 시절이 아니지 않느냐는 흐름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 같은 젊은 층 중심의 항목에서 일본 여성 입국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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