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산에서 숨진 채 발견"…유서발견, 극단적 선택"
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산에서 숨진 채 발견"…유서발견, 극단적 선택"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19.07.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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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3시 40분쯤에 정 전 의원 부인이 정 전 의원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으로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 전 의원을 발견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오후 2시 반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부근에서 차에서 내린 뒤, 북한산 자락길 쪽으로 올라간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사망 소식이 알려진 정두언 전 의원은 다재다능했던 인물이다. 방송인 겸 자영업자이자 전 공무원 겸 정치인이 그의 이력이다. 앨범을 4장이나 낸 아마추어 가수이기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을을 지역구로 제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이후 시사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시사평론가의 길을 걸었다.

1957년 3월 6일 서울에서 태어난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을 앞두고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군생활을 마친 뒤 행정 사무관시보에 임용됐다. 정무제2장관실에 배속돼 당시 노태우 정무제2장관을 보좌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 동안 정무장관실과 문화체육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국무총리 비서실 등을 거쳤다. 1991년엔 미국 조지타운 대학으로 연수를 떠나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또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힌 정치권의 책사(策士)였다. 하지만 정치적 소신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정권 주류 그룹과 불화를 겪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서대문을에서 낙선한 뒤 방송 출연과 일식당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왔지만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 대통령의 대선 경선 전략기획 총괄팀장을 맡아 대선 밑그림을 그렸다. 한 야당 관계자는 "현 여권으로 치면 지난 대선 때 양정철씨 같은 역할이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왕의 남자'라고 불렸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던 '55인 파동'을 주도한 뒤, 정권 주류진영에서 밀려났다. 그는 2012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기도 했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전부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하지만 20대 총선 때 4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종편 패널로 출연하고 일식집을 운영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정치적 행로를 겪으면서 심리적 내상(內傷)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노래와 시를 좋아하던 정 전 의원이 거친 정치 세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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