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작가님
[리뷰]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작가님
  • 작가 황상열
  • 승인 2019.07.14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알게 된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이다. 이미 소설로 유명한 작가로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나서 그의 전작 책들을 찾아 읽어보았다. 나중에 소설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인물을 그려내는지 궁금했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다. 소설을 주로 쓴 저자의 산문집이라 하여 이번 책도 상당히 궁금했다. 젊은 시절부터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그의 스토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역시 나만의 틈새독서를 시작했다.

추방과 멀미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오직 현재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노바디의 여행

여행으로 돌아가다

총 9개의 제목으로 저자가 여행의 과정과 그 경험을 통해 느낀점이 잘 표현되고 있다.

“소설쓰기는 나에게 여행이고, 낯선 세계와 인물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아직 소설은 써본적이 없지만, 글쓰기는 역시 나에게도 여행이다. 저자처럼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경험은 없지만,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여행을 떠난다. 글을 쓰면서 가끔 구글어스를 열어 해외 도시 사진을 보며 거기에 있는 나를 상상한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낯선 이방인을 우연히 만나 동행하는 그런 상상. 앞으로 소설을 쓰게 되면 내가 만드는 세계와 인물들이 함께 만나는 그런 신기한 경험을 해보지 않을까 한다.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문제도 많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정신으로 그럴때는 가끔 피하는 것도 상책일 수 있다.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기대하고 간 여행에서 실망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더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되고 싶은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인가를 얻었다면 행복할 수 있다. 인생과 여행도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을 찾을 수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항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이 구절은 몇 번이고 읽었다.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웠고, 그 두 개가 닮아있다는 느낌이다. 인생도 여행이다. 그 긴 여정에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을 만날 수 있다. 거기에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

각기 다른 주제를 읽으면서 웃고 울었다. 참 쉽게 읽히면서도 문장이 주는 힘이 대단했다. 저자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본인 의지로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모든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을 해보면 일상이 아닌 인생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다시 여행이 하고 싶어진다. 아직 여유가 없어 그리 많은 곳을 다니지 못하지만, 글과 책을 통해 나만의 상상여행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그 작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를 글로 표현하고 싶다.

#여행의이유 #김영하 #여행 #인생 #리뷰 #황상열

 

파이낸스투데이는 칼럼니스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하는 전문적인 정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블로그칼럼'을 서비스합니다. 블로그칼럼은 세상의 모든 영역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구성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의 칼럼입니다. 칼럼 송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gold@fntoday.co.kr 로 문의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