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성 규제 대비' 저축銀, 부실채권 매각 늘려
'건정성 규제 대비' 저축銀, 부실채권 매각 늘려
  • 이문제
  • 승인 2019.07.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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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더 강화된 것에 대비

올해 상반기에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채권 매각을 늘려 건정성 지표 개선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더 강화된 것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저축은행 채권 매입에 적극 나선 채권매입추심업자가 과도한 추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총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유진·웰컴·JT친애·애큐온) 8곳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31차례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상반기 총 21차례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부실채권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2020년까지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금융당국은 20% 이상 고금리 고위험대출 충당금을 50% 추가 적립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올해부터 부실채권 바로 전 단계인 요주의 개인대출 충당금 적립률도 8%로 종전보다 3%p 높였다. 요주의 기업대출의 충당금 적립률도 4%에서 5%로 올렸다.

그 결과 올해 1분기(1~3월) 8개 대형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1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672억원보다 500억원(18.7%) 증가했다. 또 대형 저축은행의 1분기 부실채권을 포함한 대출채권 매각 이익은 5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40억원 대비 200억원(58.8%) 늘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충당금 적립 기준이 높아진 상태에서 고금리 부실채권은 은행의 관리비용을 높일 뿐"이라며 "추후 건전성 지표를 생각할 때 빨리 매각하는 쪽이 더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월말 5.2%로 지난해 말보다 0.1%p 상승했다. 총여신 연체율도 4.5%로 지난해 말 대비 0.2%p 늘었다.

그러나 통상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매입해 채권추심에 나선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법정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지면서 대부업체가 신규 대출보다는 부실채권추심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대부업체 대출자보다 높아 부실채권 회수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채권매입추심업자의 채권 매입잔액은 지난해 6월말 대비 20.1%나 늘었다.

금융위원회 가계금융과 관계자는 "채권매입추심업자의 채권 매입잔액이 증가함에 따라 추심과정에서 불법행위나 과도한 추심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며 "불건전 영업행위를 지속 점검하고 불법 사금융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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