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도 삼회 횟집, " 가장 가성비 있는 횟집으로 자리 잡고자…"
제주 외도 삼회 횟집, " 가장 가성비 있는 횟집으로 자리 잡고자…"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19.07.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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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사면이 바다이다. 다시 말해, 섬이다. 그 만큼 해산물이 풍족하다. 제주에선 불과 30년 전만 해도풍족한 어족자원으로 인해 사시사철 자연산 해산물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남획으로 어획자원이 부족한 게 현실. 지금은 바닷가 곳곳에 양식장이 즐비하다. 최근 가격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광어 양식의 여파도 있긴 하다. 그런데 제주에는 광어만 있으랴, 옥돔, 돌돔, 그리고 다근바리부터 신선한 회를 맛 볼 수 있는 광어, 갈치, 오징어, 한치, 참치까지 제주는 그야 말로 청정 해역에서 맛 볼 수 횟감의 보고다. 그래서 제주를 찾는 많은 사람은 자연스레 횟집을 찾게 된다.

그런데 횟집도 다 똑같을 수가 없다.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곳은 손님들로 늘 북적 인다. 그러나 소개비 수수료에 뭐에 떼이는 게 많아, 어떤 곳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 실속도 없고, 손님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한철 장사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비스도 별로 다. 그래서 낭패를 피하려면 현지인 단골 손님이 많이 찾는 횟집에 가야 한다. 하지만, 현지에 뿌리 내린 횟집 찾기가 만만치 않다. 오늘 횟집 경력 10년, 자부심이 강한 삼해 횟집 김성현 사장을 만나 본다.

아래는 김성현 사장과 일문일답.

김성현 사장

경력이 이채로운데요?

대뜸 ‘저는 제주도 토박이이에요 조상대대로 제주에서 살아 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사장은 제주도 사투리를 가급적이면 안 쓰려고 한다. 원래 중장기 기사로 일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힘들게 일을 하다가, 횟집 주방에 들어선 지 10년이 넘었다’ 고 한다. 요즘에야 외식문화도 보편화 될 정도로 많고 살만해졌지, 김사장이 어릴 때는 다들 힘들게 살았다고 한다. “ 어려서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가난했어요..” 그래서 그는 절약 하는 게 몸에 배어 있다고 한다.

횟집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삶의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거라 자세히 이야기 못해요. 늦둥이 아들도 생겼습니다.” 내년에 대학을 간다고 한다. ‘아들 .한 명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이 악물고 살았다’ 고 한다. 김 사장은 ‘다른 사람에 비해 가방 끈이 짧으니, 기술이 있어야 했다’고 계면쩍게 웃는다.

‘제주엔 횟집이 많기에 횟감 다루는 기술을 배우려고 무턱대고 횟집에 갔다’고 한다. ‘명절날도 잘 못 쉬었다. 그렇게 10년을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자리 잡기 전까진 가계 문 닫는 날이 없다’고 한다. ‘좀 쉴 생각이 없냐’고 물어 보니, 그냥 그렇게 산다고 한다.

보람이 있다면?

가장 흐뭇한 경험은 어르신까지 포함해 한 가족이 방문해서 식사하고, 음식 잘 먹고 간다고 들으면,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한단다. “식당 하는 사장들 마음이 한결 같을 것입니다. 장사 잘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눈앞의 이익만을 앞 세우다 보면 손님들도 금방 알아 차려 버립니다.” ‘좋은 횟감과 해산물을 주고 또 주고, 또 주어야 단골이 생긴 다는 게 경영철학’이라고 한다. 그는 삼해 횟집 개업할 때 ‘다행히 건물을 매입해서 임대료 부담은 없다’고 한다. 그 만큼 식 재료에 더 투자한다는 것. ‘직원 월급과 운영 경비만 있으면 되니, 입 소문이 날 때까지 초지일관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할 생각 이라고 한다.

어려움이 있다면?

“횟집 주방장에서 휴일도 잊고 10년을 일했습니다.” 이제 사장이 된지 2년이 되었고요. 지금은 주방 보조부터, 홀 서비스 까지 6명 직원을 두고 있다. 손님은 많은 날도 있고, 적은 날도 있다고 한다. 그냥 초심으로 일한다고 한다. 사장이 되어 보니, 예전 김사장이 직원으로 있을 때 횟집사장의 마음을 알겠다고 한다. 직원을 한 명 한 명 챙겨주고 싶어도 손님이 많다 보면, 세심하게 못한다’고 한다. ‘손님 많고 적고를 떠나, 식당 일 이라는 게 손님 맞이할 준비를 늘 해야 하는 일이기에 마음과, 몸이 바쁘다고 한다. 그래서 직원의 도움을 많이 받고자 한다’며 웃음을 짓는다.

가장 신경 쓰는 게 있다면.

“ 음식과 가성비 입니다. “ 여기 외도 현지 손님들이 횟집 하면, ‘삼해 횟집’으로 통할 정도로 단골집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1층만 영업 중인데, 2층까지 확장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려면 신선한 횟감은 기본이고, 해산물 위주의 먹을 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한다’고 한다. 육지 손님은 아직 기대를 하지 않지만, 삼해 횟집은 제주 공항 근처라 방문하기 쉽다고 귀뜸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횟감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서 구이도 있고, 다른 먹을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각오가 있다면?

김사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늦게 배운 횟감 만지는 기술로 한가지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으니, 하늘이 감동하겠지요.’ 기자는 횟집 사장이 순수한 건지, 선한 건지 모르겠다. 다만, 제주 부동산 시세가 여전이 높은데 티끌 모아 3층짜리 건물을 구매했다고 하니, 인생 1막은 잘 마무리 하지 않았나 미뤄 짐작이 된다.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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